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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상무회의 개최 "농업개혁 등 나서나"

농업법 개정…분조관리제·독립채산제 등 손봐 일본 오염수 방류 염두에 둔 '바다오염방지법' 개정 언급

[파이낸셜뉴스]
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상무회의 개최 "농업개혁 등 나서나"
북한이 '국가기밀보호법'을 채택해 국가기밀 관리체계를 대폭 보강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023년 2월 3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제14기 제24차 전원회의가 전날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렸다고 밝혔다.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 사회로 열린 회의에는 강윤성·김호철 부위원장과 고길선 서기장 등 상임위원들이 참가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가 상무회의를 열어 농업법을 개정하고 분조관리제와 독립채산제 등 농업개혁 관련 조항을 수정했다.

조선중앙통신은 4일 "(상무)회의에서는 기상수문법, 바다오염방지법, 배등록법, 농업법, 가격법의 수정보충에 관한 문제들을 심의하고 해당한 정령들을 채택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통신은 '바다오염방지법' 개정을 언급하면서 "바다의 수질과 동식물의 조사, 분석을 제때에 정상적으로 하고 오염상태의 평가기준을 바로 정하며 바다오염방지사업과 그에 대한 연구를 과학적으로 계획성 있게 진행할데 대한 문제를 수정보충했다"고 전했다.

식량난으로 허덕이는 북한이 생산단위를 가족을 단위로 축소한 분조관리제와 초과생산물량의 자율적 처분이 가능한 독립채산제라는 농업개혁의 두 핵심축을 수정함에 따라 구체적인 법조문이 확인되면 김정은 체제의 농업정책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또 바다오염방지법 개정은 일본의 오염수 방류 등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북한은 농업법과 관련해 "생산지도와 기업관리개선, 독립채산제, 분조관리제, 작업반우대제실시와 정치적 및 물질적 평가에 관한 내용들, 농업생산과 생산물의 처리질서를 어겼을 경우에 해당되는 처벌내용들이 수정됐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상세한 내용은 소개하지 않았다.

분조관리제의 분조는 7∼8명 규모로 구성된 협동농장 내의 조직으로 친인척과 가족으로 구성돼 사실상 중국의 가족농 제도를 도입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북한 농업개혁이 시작되었단 평가도 나오고 있다.

독립채산제는 계획보다 추가로 생산된 양의 일정 부분을 생산자가 처분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가족 단위의 분조가 초과생산한 농산물은 시장에 내다 팔아 소득을 늘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상무회의 개최 "농업개혁 등 나서나"
최룡해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지난 7월 26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방북한 리훙중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국회부의장 격)이 이끄는 중국 당 및 정부대표단을 만났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캡처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