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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업인총연합회 "목재수확·임도개설, 산사태 원인 아니다"

- 4일 산사태원인 일부보도에 대한 입장문 발표
- "임업인 어렵게 하는 행위 좌시않을 것" 경고

임업인총연합회 "목재수확·임도개설, 산사태 원인 아니다"
최무열 한국임업인총연합회장(앞줄 왼쪽 4번째)이 총연합회 회원들과 함께 4일 오전 정부대전청사에서 임도와 목재수확지가 산사태의 원인이라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대전=김원준 기자] ㈔한국임업후계자협회를 비롯한 14개 산림단체로 이뤄진 ㈔한국임업인총연합회가 벌채와 임도 개설로 인해 최근 산사태가 발생했다는 일각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임업인총연합회는 4일 정부대전청사 기자실에서 발표한 입장문에서 "기후위기에 따른 전례없던 자연재난임에도 그 피해가 모두 임도와 목재수확지 때문이라는 일부 주장으로 임업인의 경제활동이 깡그리 무시되고 부정당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총연합회는 "임업인은 산림을 근간으로 나무와 임산물을 심고 가꾸고, 수확하는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며 "생활 속에서 사용하고 있는 종이와 가구, 건축재료들은 나무를 심고 가꿔 수확하는 경제활동을 통해 목재로 생산되는 것이지 저절로 생산되는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총연합회는 또 "목재수확지는 나무를 베고 훼손한 곳이 아니라 우리에게 필요한 나무를 수확하고 어린 묘목을 다시 심어 가꾸는 임업인이 임업을 하는 일터이며 삶터"라고 덧붙였다.

총연합회는 이어 "일부 편향된 시각을 가진 몇몇 사람의 입장만을 그대로 언론이 보도해 임업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임도와 목재수확지가 산사태 원인이라고 호도하고 있다"면서 "국민들의 합리적인 판단을 저해하고 임업인의 임업 의지를 무참히 짓밟고 있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실제 산림 현장을 보면 짧은 시간 동안 내린 많은 양의 비로 자연 상태의 산림이든 아니든 가릴 것 없이 골마다 산사태가 발생되는 것을 볼 수 있다"면서 "현장의 사실을 왜곡하고 산사태의 모든 원인이 임도와 목재수확지로 몰아 임업인을 더욱 어렵게 하는 행위를 더이상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더해 총연합회는 "이젠 어떤 곳도 집중 호우에 따른 산사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며 "집중호우에도 산사태가 나지 않게 임도는 더 튼튼하게 만들고 목재수확지 또한 재해 위험 요소를 제거하는 등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총연합회는 입장문을 통해 △국토의 63%인 산림면적에 비해 0.45% 수준인 국가예산 증액 △선진국과 유사한 규모의 임도시설 조성 △산림보호구역에 대한 산림 공익가치 보전지불제 도입 및 형평성 있는 임업 세제제도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