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달아 일어난 무차별 흉기 난동과 쏟아지는 살인 예고 글로 호신용품을 찾는 시민이 늘고 있는 가운데 4일 오후 서울 지하철 홍대입구역 출구에 호신용 스프레이가 가득 담긴 바구니가 놓여있다. 바구니에는 "작은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두고 갔다"며 "꼭 위험한 순간에만 사용하라"는 쪽지가 붙어있다. 2023.8.4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끝) /사진=연합 지면화상
[파이낸셜뉴스] 최근 전국 각지에서 연달아 '묻지마 흉기 난동'이 일어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서울 지하철 홍대입구역 출구에 호신용 스프레이가 담긴 바구니가 등장했다.
5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전철역 출구에 놓인 호신용 스프레이 바구니 사진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지난 4일 오후 서울 지하철 홍대입구역에서 발견했다"라며 "누군가가 호신용 스프레이가 담간 바구니를 놓고 갔다"라고 전했다. 바구니 위에는 "작은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호신용 스프레이 가져가실 수 있도록 두고 갑니다"라며 "꼭 위험한 순간에만 사용하길 바란다. 한 사람당 한 개씩만 가져가 달라" 등 당부가 적힌 메모가 달려있었다. 이후 바구니에 가득 차 있던 스프레이는 몇 시간 뒤 바닥을 보일 정도로 개수가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스프레이를 가져갔다고 밝힌 한 누리꾼은 "개인이 두고 간 것 같은데 2개 가져오려다가 1개만 가져왔다"라며 "지하철 내리자마자 뿌려봤는데 호신용 스프레이 맞다"라고 전했다. 이어"이걸 공짜로 사람들 가져가라고 줬다.
(공병에) 아무 로고도 없는 거 보니까 홍대에 사는 사람이 그냥 두고 간 것 같다"라고 추측했다.
이에 다수의 누리꾼들은 "아직 세상이 살 만하다", "마음이 따뜻해진다", "사라졌던 인류애가 다시 생겼다" 등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다른 누리꾼들은 "이것도 또 다른 테러면 어떡하냐", "길거리에서 주는 거 함부로 받지 마라", "마약이면 어떡하냐", "저걸로 2차 범죄가 일어날 수 있다" 등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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