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홍대입구역 의문의 바구니..“뭐가 들었는지 알고“ vs “착한 분”

홍대입구역 의문의 바구니..“뭐가 들었는지 알고“ vs “착한 분”
4일 오후 서울 지하철 홍대입구역 출구에 호신용 스프레이가 가득 담긴 바구니가 놓여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전국 곳곳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서울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에 호신용 스프레이가 담긴 바구니가 등장했다.

지난 4일 홍대입구역 출구에는 “작은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호신용 스프레이 가져가실 수 있도록 두고 간다”는 안내 문구와 함께 호신용 스프레이가 가득 담긴 바구니가 놓였다.

바구니에 붙은 안내문에는 “꼭 위험한 순간에만 사용하시길 바란다”며 “한분당 한 개씩만 가져가 달라”는 메모도 있었다. 최근 흉기난동 사건과 예고글이 잇따라 호신용품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자 익명의 시민이 사람이 많이 모이는 전철역에 호신용품을 두고 간 것으로 보인다.

한 네티즌은 “나도 한 개 가져와서 뿌려봤는데 호신용 스프레이가 맞았다”며 “아마도 인근에 사는 사람이 두고 간 것 같다”고 추측했다.

후기에 따르면 이 스프레이는 빠른 속도로 개수가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네티즌은 “너무 착하신 분 같다”, “공병에 하나하나 직접 만든 것 같아 마음이 따뜻해진다” 등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다만 출처가 불분명한 물품인 만큼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들은 “뭐가 들었는지 알 수 없는 걸 함부로 받으면 안 된다”, “대치동 마약 사건 잊었나, 절대 가져가선 안 된다”, “저런 물건이 2차 범죄에 악용될 수도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달 21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대낮에 ‘묻지마 칼부림’ 사건으로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친 데 이어, 약 2주 만인 지난 3일엔 경기도 성남 분당 서현역에서 또다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으로 1명이 사망하고 13명이 다쳤다.

피의자 A(23)씨는 전날 오후 5시 55분경 경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 보행자들을 들이받았다. 이후 서현역 AK플라자 백화점 1~2층에서 20~70대 시민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