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18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견학하다 월북한 주한미군 소속 이등병 트래비스 킹(23)이 다른 관광객에 의해 찍힌 사진이다. 킹은 검은 색 셔츠에 검은 색 모자를 쓰고 있다. 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지난 7월 18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군사분사계선을 넘어 북한으로 간 주한미군 병사의 가족이 트래비스 킹 이병을 한국으로 추방해줄 것을 북한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킹 이병의 가족 언론 대리인을 인용해 킹 이병이 많은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으로 여겨달라며 이같이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킹 이병 가족 대리인을 맡고 있는 조너선 프랭크스 '루시드 PR' 대표는 지난 3일 VOA와 가진 전화인터뷰에서 “킹 이병 가족들은 북한 정부에 대해 어떤 무례를 범할 의도가 없다”며 “그들은 킹 이병이 무단으로 국경을 넘었으며 이것은 세계 어디서나 범죄로 취급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킹의 모친은 폭행으로 인한 구속과 자진 월북은 자신이 알고 있는 아들과 달라 이같은 행동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프랭크스 대표는 밝혔다.
프랭크스 대표는 킹 이병 가족과 미국 정부가 실질적인 소통이 없어 언론으로부터 더 많은 소식을 전해듣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미 육군은 킹 이병 월북 문제와 관련해 가족들과 정기적으로 연락을 취해왔으며 정보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미국 정부는 킹 이병의 안위를 파악하고 미국으로 데려오는 것이 우선순위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아직 킹 이병의 월북 사건과 행방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VOA는 여러 차례 방북했던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가 킹 이병 가족들을 돕는데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리처드슨 전 주지사는 킹 가족들의 도움 요청에 동의했다고 프랭크스 대표가 말했다.
미국 정가의 ‘대북통’으로 알려진 리처드슨 전 주지사는 1994년 이후 북한에 강제 억류된 미국인의 석방을 위해 수차례 방북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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