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사우동 일원 도로변에 지하철 5호선 연장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파이낸셜뉴스 김포=노진균 기자] 윤석열 정부의 첫 신도시인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 광역교통대책으로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사업'이 추진중인 가운데 김포와 인천 검단 간 지역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김포시민들은 5호선 노선안 조정과 관련, 검단 3개 역사 우회에 반대의사를 명확히 하며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에 직권 중재안 상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4일 김포지역에 대광위와 인천시 측을 규탄하는 현수막 50여개가 설치됐다. 현수막에는 '5호선 연장 인천시안 고집하면 건폐장은 인천시로' '5호선 연장 대광위는 주저말고 즉각 직권중재안 확정하라' ‘5호선 연장 우유부단 대광위가 김포시민 다 죽인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현수막 게첨을 주도한 김포원도심총연합회 정동영 위원장은 "국토부가 주최하는 '서울 5호선 연장 노선 결정을 위한 협약체결'이 지난 7월 11일 예정돼 있었으나 직권 중재안을 상정하는 것에 인천시가 난색을 표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면서 "이는 김포·검단시민들의 기대를 산산조각 내버린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2년 동안 김포시는 5호선 추가검토사업 지정 이후 국토부가 제시한 전제조건들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왔지만, 인천시는 과오를 범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이 인천시가 공동용역 추진 약속에 대한 신의를 저버린 점, 국토부가 제시한 전제조건을 선제적으로 해결하려 하지 않은 채 인천쪽 역사 개수만을 문제삼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이미 내부적으로 김포시안이 더 경제성이 높다고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일부 주민의 요구에 동조하며 시간을 끌어 민-민갈등을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위원장은 "이러한 인천시의 파렴치한 행태를 규탄하고, 강희업 대광위원장이 5월 당시 7월까지는 노선을 확정하겠다는 약속을 저버린 부분에 있어 신속하게 대광위의 직권상정을 통해 노선안을 결정하라는 취지로 김포 지역 내에 현수막 50개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1월 4만6천호 규모의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 조성사업을 발표하면서 5호선 김포연장 사업을 광역교통대책으로 포함했다. 5호선 연장사업은 서울 방화역~김포 고촌•풍무~검단신도시~김포한강신도시를 연결하는 신설 노선으로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추가 검토사업으로 반영된 상태다.
현재 경기도·김포시·인천시·서구 등은 5호선의 구체적인 노선을 결정하기 위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 21일 김병수 김포시장과 강범석 인천 서구청장은 대광위에 5호선 노선 결정을 맡기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당시 김 시장과 강 구청장은 김포시가 방화동 건설폐기물 처리장을 수용하게 될 경우 서구 영향권 바깥에 둔다는 조건으로 대광위 조정을 따르기로 합의했다. 그간 5호선 연장사업의 걸림돌로 지목된 건폐장 이전 문제를 김포시가 떠안으면서 5호선 연장 논의가 속도감 있게 추진된 것이다.
하지만 김포시와 서구는 각자에 유리한 노선안을 내세우고 있다. 김포시는 고촌·풍무를 거쳐 검단에 1~1.5곳(인천 불로동·김포 감정동 경계)만 들르는 노선, 서구는 ‘U’자 형태로 검단 남쪽을 깊숙하게 경유해 3곳에 역사를 놓는 노선을 주장하고 있다.
대광위는 5호선 연장안의 세부 노선 결정을 위해 지난 2월부터 관계기관 회의를 시작했다. 지자체 관계자와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도 구성해 7월까지 4차례 회의를 진행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포검단시민연대는 "대광위 중재에 따르기로 한 협약은 반드시 지켜져야 하며, 골드라인 안전사고 예방과 지역갈등 최소화를 위해 대광위는 경제성과 합리성에 근거한 노선으로 하루빨리 결정하라"고 촉구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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