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칼부림’ 사건 발생으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흉기 난동’ 장소로 지목된 서울 대치동의 한 학원 인근에서 경찰특공대원들이 순찰을 하고 있다. 2023.8.6/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서울경찰청은 살인 예고글 예방을 위한 긴급 스쿨벨 3호를 발령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에 발령된 긴급스쿨벨 3호는 △살인 예고글 게시가 이웃과 사회에 불안감 조성 △게시행위는 협박죄(특수협박죄) 등으로 강력하게 처벌 △살인 예고글을 인지한 경우 즉시 112로 신고해 달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스쿨벨은 지난 2021년 서울경찰청과 서울시교육청과 협력을 통해 구축된 시스템이다. 스쿨벨이 발령되면 서울시내 초·중·고 전 학교인 1407개교와 학부모 83만명에 일괄적으로 전파된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신림역·서현역 흉기난동 사건 이후 청소년이 작성한 살인 예고글이 지속해서 게시되고 있다.
실제 지난 5일 트위터에 'OOOO에서 모두 죽이겠다'고 협박글을 올린 16세 청소년 A군이 검거된 바 있다. A군은 친구가 욕설을 해 화가나 글을 올렸다고 한다. 같은 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장난 삼아 흉기 사진과 함께 '천안 OO동에서 살인을 저지르겠다'는 글을 게시한 17세 고교생 B군이 검거됐다. 또 경기 하남시 미사역 일대에서 살인 범죄를 저지르겠다는 내용의 온라인 게시물을 쓴 것도 14세 중학생이었다. 이외에 '구미역 살인 예고글'·'해운대 살인 예고글'도 10대가 게시해 수사 중이다.
서울경찰청은 방학 종료 후 신학기, 학교전담경찰관(SPO)을 활용해 청소년 대상 살인예고글과 관련한 범죄예방교육도 집중 실시할 예정이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흉기 난동범죄와 살인 예고글의 게시는 우리 사회의 불안감을 증폭시킬 수 있다"며 "국민의 안전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인 만큼 경찰은 모든 가용경력을 동원하여 총력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올해 긴급스쿨벨 발령은 세번째다. 1·2호는 지난 4월 2일 발생한 강남 학원가 마약 식음사건에 대한 2차 피해 방지와 신고대응을 내용으로 2회 발령됐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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