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충북지사 주민소환운동본부 준비위원회, 7일 기자회견열어 소환 추진 선언
김영환 충북지사 주민소환운동본부 준비위원회가 7일 충북도청 정문에서 기자회견 갖고 오송 지하차도 참사의 책임을 물어 김영환 충북지사의 소환 절차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충북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 김영환 충북지사의 책임을 묻는 주민소환절차가 시작됐다.
김영환 충북지사 주민소환운동본부 준비위원회는 7일 충북도청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북 도정 역사상 처음으로 도지사를 주민소환해 심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준비위는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책임져야 하는 김 지사는 오송참사 당시 직무를 유기하고 부적절한 언행으로 충북도정의 신뢰를 무너뜨렸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준비위는 이어 "비상 3단계 상황에서 충북을 벗어났고, 참사 당일 상황을 보고받고도 현장을 찾지 않는 안일한 충북 최고 행정책임자로부터 기인한 인재"라고 지적했다.
준비위는 또 "친일파 발언으로 애국충절의 고장 충북의 명예를 실추시켰고, 제천 산불 당시 술자리 파문으로 도민의 마음을 부끄럽게 만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주민소환만이 무책임하고 정의롭지 못한 도지사를 직접 처벌할 수 있다"며 "도지사를 소환해 충북의 정의를 바로 세우겠다"고 주장했다.
주민소환은 주민들이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의원 등에 대해 소환투표를 실시해 결과에 따라 해직시키는 제도다.
주민소환 청구권자 대표인 이현웅 전 한국문화정보원장은 이날 충북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주민소환 청구인대표자 증명서 교부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선관위가 증명서를 교부하면 본격 서명운동을 개시한다. 주민소환을 위해서는 120일 동안 충북 유권자(136만8000여명)의 10%인 13만6000여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야 한다.
주민 서명이 정족수를 채우면 단체의 청구에 따라 선관위가 주민소환 투표를 발의하고, 김 지사는 직무가 정지된 채 주민소환 투표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투표에서 전체 유권자 3분의 1 이상이 참여하면 개표를 하고, 투표자의 과반이 찬성하면 김 지사는 직을 잃는다.
한편, 지난달 15일 오전 8시 40분께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는 인근 미호강 둑이 터지면서 흘러든 물로 차량 17대가 침수돼 14명이 숨졌다. 지하차도 관리기관인 충북도의 관계 공무원 9명은 부실 대응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으며 김 지사 역시 책임론에 직면해 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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