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오후 흉기 난동 등 범죄 예방을 위해 대구 중구 동성로~중앙로 구간에 배치된 경찰특공대.(대구공항 사건과는 무관한 자료사진).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전국 각지에서 학교 및 지하철역, 스포츠 시설 등을 대상으로 폭탄테러 및 흉기난동 예고글이 올라와 주의가 요구되는 가운데, 국가중요시설인 공항에 대해서도 테러 예고글이 올라오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최근 인천, 김포, 제주, 김해 등에서 이 같은 테러 예고글이 업로드됐는데, 이번엔 대구 공항이 테러 예고글에 휘말려 경찰 특공대 및 군, 국정원이 합세해 테러에 대한 가능성을 살펴보는 일이 발생했다.
7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6일 밤 11시 16분경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는 "9일 대구공항에 폭탄테러 할 예정이다. 폭탄 설치를 다 해놨다"라며 "차로 밀고 들어가 사람들 XX로 찔러 XX겠다"라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경찰은 특공대 폭발물 처리팀 및 대구공항 수색팀을 투입시켜 합동 수색을 벌인 뒤 군, 국정원 등과 테러 가능성을 살펴본 뒤 의심점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공항 내·외부에 인력을 추가 배치한 상태다.
지난 6일 오전 이용객으로 붐비고 있는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범행 타깃이 된 공항 중 가장 먼저 지목된 공항은 인천국제공항이다. 지난 4일 오후 4시경 디시인사이드에 테러 예고글이 올라왔다.
지난 4일 인천국제공항을 대상으로 한 테러 예고글이 올라왔으며, 뒤이어 6일 오후 8시경 같은 커뮤니티에서 김포공항에 폭탄을 설치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9시 7분경에는 제주공항에 폭탄테러 및 살인 예고 글이 올라왔다.
이날 오전 0시 8분경에도 김해공항을 대상으로 폭탄 테러 글이 올라왔다. 실제로 국제선 1층에서 하얀 가루가 발견됐으나, 유해 물질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공항과 관련된 테러 예고글은 대부분 허위 게시물로 판명됐다. 다만, 경찰은 현재도 작성자 특정을 위한 수사를 진행 중이며, 검거해 엄중 처벌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공항 중 국제공항의 경우 통합방위법과 국가중요시설 지정 및 방호지침 등 관련 법률 및 규정에 의거해 국가중요시설 '가'급으로 지정된다. 이 때문에 장난으로 올린 허위 예고글이더라도, 형법 및 항공보안법 등이 적용돼 엄한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 국제 공항이 아닌 국내공항은 국가중요시설 '나'급이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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