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일 교체 등 수리비 2억원 필요
특별교부세 신청했지만 무산
예산 낭비 지적.. 존폐 논란
울산 중구 시계탑 모형 기차. 울산 원도심을 대표하는 상징물로 옛 울산역이 자리했던 역사성을 고려해 지난 2015년 모형 기차가 첫 운행됐다. 하지만 잦은 고장으로 인해 3년 넘게 멈춰 선 상태이다. 울산 중구 제공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 중구가 3년 넘게 멈춰 선 울산 중구 시계탑 모형기차의 가동을 재개한다는 계획이지만 수리비 예산 2억원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8일 울산 중구의회에 따르면 시계탑 모형기차는 울산 중구가 지난 2015년 1억5500만원을 들여 설치했다. 하지만 1년 만에 고장이 나면서 하자 보수를 반복하다 2018년에 결국 멈추어 섰다.
지난 2019년에 완전 보수를 통해 운행을 재개했지만 또 다시 1년만인 2020년 8월 멈춰 선 이후 지금까지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예산만 낭비하는 사업이라며 철거를 주장하는 반면 옛 울산역이 있었던 원도심 울산 중구의 역사적 상징물이 필요하다는 등의 존폐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울산 중구는 존치에 무게를 두고 정부의 특별교부세를 확보해 가동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울산 중구의회 김태욱 의원은 중구청장을 상대로 한 서면 질문을 통해 “중앙동 원도심을 대표하는 시계탑 상부의 모형기차가 지난 2020년 8월 이후 가동을 멈춘 채 3년 넘게 방치돼 있어 상징물로서의 제 기능을 잃은 지 오래”라며 “수리 등 뾰족한 대책조차 마련되지 않는 등 애물단지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울산 중구 시계탑 모형 기차. 파이낸셜뉴스 사진DB
이어 “운행을 멈춘 기차를 대신해 매시 정각 울리던 기차 기적소리마저 시간이 맞지 않는 등 대안 마련이 장기간 지연되면서 상징물이란 말이 무색할 지경이다”라고 비판했다.
또 “설치 당시 고장이 잦은 형태로 레일이 제작돼 마찰과 탈선에 취약하다는 전문가 의견이 제기된 만큼 설계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중구는 답변을 통해 “기차 레일을 원형으로 교체해 다시 설치하면 2억원 가량의 사업비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신청했던 특별교부세 등을 확보하지 못했다”라며 “모형기차의 정상 운행을 위해 예산 확보에 주력하는 한편, 매시 정각 울리는 기적소리는 정상적으로 작동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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