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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본격 긴축 나서나…"물가 2% 안정권" 평가도

일본은행, 본격 긴축 나서나…"물가 2% 안정권" 평가도
일본의 중앙은행 일본은행 본점 모습.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지난달 장단기 금리조작(일드커브컨트롤·YCC) 정책을 수정한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물가에 대해서도 '안정권'이라고 평가한 목소리가 나왔다.

물가안정은 일본은행의 제일 목표다. 그동안 일본은행은 엔화 가치가 아무리 떨어지더라도 물가가 지속적·안정적으로 2%로 올라올 때까지는 초완화정책을 계속할 의지를 여러 번 강조했다.

물가 수준에 대해 일부 위원들이 '안정적'이라고 평가한 것은, 앞으로 일본은행이 완화 정책을 긴축으로 수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으로 주목된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런 내용을 중심으로 일본은행이 지난 7월 금융정책결정회의 발언 내용을 정리해 발표한 결과를 보도했다.

지난달 회의에서 일부 위원들은 지속적·안정적인 2% 물가 목표가 가시권이라는 의견을 제시했고, 일본은행의 물가 전망보다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는 것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나왔다.

7월 회의에서 일부 위원들은 "임금 인상과 서비스 가격의 상승이 계속되는 새로운 국면이 전망된다", "2%의 지속적·안정적인 물가 상승의 실현이 명확하게 시야에 잡힌다"고 발언했다.

일본의 지난 6월 물가상승률은 3.3%였다. 일본 물가상승률은 15개월 연속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의 목표치인 2%를 웃돌았다.

이를 반영해 일본은행은 올해 일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을 2.5%로 예상했다. 지난 4월 예상치(1.8%)보다 대폭 올린 것이다. 일본은행은 올해 물가 전망을 처음 제시한 2021년 4월(1.0%) 이후, 이를 한 번도 하향 조정하지 않고 계속 올려잡고 있다.

다만 최근의 소비자 물가 상승이 임금 상승을 수반하는 형태의 물가 상승과는 거리가 있다는 의견이 더 많다.
일본은행은 올 하반기에는 원자재 가격이 안정을 찾으면서 물가상승률이 다시 2%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기업들의 가격 인상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고, 인플레이션의 주요인이 원자재에서 임금 상승으로 옮겨가는 징후도 나타나고 있다.

금융정책결정회의는 당분간 경제 물가 데이터를 보면서 매번 정책을 판단할 전망이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