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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감원장 “빚투·단타 과열···증권사, 신용융자 관리해야”

“테마주 투자 열기 편승해”

이복현 금감원장 “빚투·단타 과열···증권사, 신용융자 관리해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 별관에서 열린 가상자산범죄 합동수사단(가상자산합수단)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증권사들을 향해 ‘빚투(빚내서 투자)’를 부추길 수 있는 신용융자 확대를 자제하라고 주문했다.

이 원장은 8일 임원회의에서 “단기간에 과도한 투자자 쏠림, 레버리지 증가, 단타 위주 매매 등 과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그는 이어 “테마주 투자 열기에 편승한 증권사들의 공격적 신용융자 확대는 ‘빚투’를 야기할 수 있다”며 “경쟁이 심화되지 않도록 관리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초만 해도 19조3358억원이었던 신용거래융자 금액은 지난 4일 20조3188억원을 가리키고 있다. 약 한달 새 1조원가량 증가한 셈이다.

이 원장은 주식 ‘리딩방’ 등을 통한 테마주 관련 허위·풍문 유포에 대해서도 ‘특별단속반’이 집중 점검토록 하라고 지시했다. 허위 사업 추진, 선행매매 등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선 조사국을 중심으로 대응해나갈 계획이다.

이 원장은 금융사 ‘내부통제 혁신 방안’이 실효성 있게 작동할 수 있도록 지속 점검해달라고도 요청했다. 그는 “최근 임직원 횡령 등 일탈행위로 인한 금융사고가 이어지고 있다”며 “사고 원인 및 금융회사 내부통제 실태를 철저히 분석·점검해 미흡한 사항에 대해선 신속하게 보완·지도할 것”이라고 짚었다.

특히 이 원장은 금융사 자체점검 내역 중 ‘중요 사항’에 대해선 금감원 차원에서도 검증하는 체계를 마련한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