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내 42곳의 건물 인근서 버스와 승합차, 트럭 등 발견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개성공단을 무단 가동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난 5월 10일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에서 개성공단으로 이어진 1번 국도 일대가 적막하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북한의 개성공단 무단 가동에 대해 법적 조치를 검토하는 가운데 최근 개성공단 가동 정황이 포착됐다.
9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랩스'의 지난 4일자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 개성공단 내 42곳의 건물 인근에서 버스와 승합차, 트럭 등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차량은 주차장이나 공터에 1∼2대씩 정차한 상태였으며, 지붕 일부가 하얀 파란색 버스가 가장 많았다. 이는 지난 4월 공단 내 21곳의 건물과 공터 등에서 차량이 발견된 것과 비교하면 2배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개성공단 내 기술교육센터와 관리위원회 건물 등 지원 시설에도 버스가 정차한 것으로 보였다.
차량이 발견된 공장 건물을 업종별로 보면 섬유와 봉제, 의복 제조 업체가 17곳으로 가장 많았고, 가죽·가방, 신발 제조 업체가 6곳으로 뒤를 이었다.
해당 버스는 과거 북한 근로자의 출퇴근 편의를 위해 제공된 현대자동차의 대형버스 '에어로시티'로 추정된다며 "'에어로시티'는 지붕에 하얀색 에어컨이 설치돼 있어 위성사진만으로도 쉽게 판별할 수 있다"고 VOA는 설명했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북한의 개성공단 무단가동과 관련, "우선 사실관계가 더 확인돼야 하고, 당연히 원칙적인 입장을 가지고 대응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통일부는 북한의 남북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해 지난 6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개성공단 무단 가동과 금강산 시설 철거에 대해서도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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