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호 태풍 '카눈' 한반도로 다가오고 있다. 사진=기상청
[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 기상청 관측 이래 사상 처음으로 한반도를 남북으로 종단할 것으로 예상되는 6호 태풍 '카눈'으로 인해 전국에 비상령이 발동됐다. 최근 '극한호우'로 충북과 경북 지역에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이후여서 더욱 공포감이 더해지고 있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우리나라 기상청의 관측기록이 있는 지난 1951년 이후 처음으로 한반도를 남북으로 종단하는 태풍이 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오전 경남 통영 인근에 상륙하는 카눈은 곧장 충청와 수도권 지역을 통과해 북쪽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카눈은 강한 비와 강풍을 동반하고 있다. 기차가 탈선할 정도의 위력을 지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태풍 위기 경보 수준을 '경계'에서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상향했다. 중대본은 태풍에 대비해 17개 시도에 현장상황관리관을 파견하고 10개 시도 재해예방정비사업장, 급경사지, 저수지, 소하천 등 위험지역 3906곳에 대한 중앙합동 점검을 진행중이다.
지리산 국립공원 등 국립공원 21곳의 613개 탐방로 및 해안가·물놀이장 18곳도 통제됐다. 김포 등 10개 공항 항공기 78편이 결항했고, 여객선 35개 항로 47척·도선 61개 항로 76척 또한 막혔다. 광릉·세종 국립수목원은 10일, 백두대간 국립수목원은 9∼11일 휴원한다.
태풍이 서울을 관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시는 비상근무 태세에 돌입했다. 서울 지역이 직접적인 태풍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되는 10일부터는 2단계 비상발령으로 대비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8일 25개 자치구청장과 영상회의를 통해 도로시설물을 비롯한 가로수·공사장 시설물 안전 등 태풍 대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오 시장은 "카눈의 영향권에 드는 이틀 동안 강풍 피해 대비, 비상시 동행파트너·돌봄공무원 등을 통한 즉각적인 구호활동이 가능하도록 준비해 달라"며 "안전에는 타협이 있을 수 없다. 태풍이 우리나라를 빠져나갈 때까지 철저한 근무 태세를 유지해달라"고 말했다.
코레일은 지난 8일 대전사옥에서 태풍 '카눈' 북상에 따른 열차안전운행 확보를 위해 전국의 지역본부를 연결하는 긴급 영상회의를 열고 대응태세를 점검했다. 국가 재난 위기경보 수준이 최고 등급인 '심각'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한문희 사장 등 경영진을 포함한 전국 소속장 40여 명이 참석해 태풍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소방청은 태풍 '카눈' 북상으로 119 신고접수가 폭주할 것을 감안해 문자·영상통화·스마트폰 앱 등 '다매체 신고'를 적극 활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문자 신고는 119 번호로 문자 입력 후 전송하면 신고가 접수되며, 사진과 동영상 첨부가 가능하다. 영상통화 신고는 119를 누르고 영상통화 버튼을 누르면 119상황실로 연결되며, 청각장애인이나 외국인 등에게 유용하다. 스마트폰 앱 신고는 '119신고' 앱을 다운받아 설치 후 신고 서비스를 선택해 전송하면, 위치정보(GPS)가 119상황실로 전송된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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