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6일 시리아와 홈경기 예정
2022월드컵 예선 코로나로 중도 하차
[파이낸셜뉴스]
지난 2019년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한국과 북한 간의 경기가 펼쳐지고 있는 모습.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북한이 오는 2026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국제축구연맹(FIFA)산하 아시아축구연맹(AFC)이 "북한으로부터 2026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해 북한이 월드컵에 다시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미국·캐나다·멕시코가 공동 개최하는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위한 아시아 2차 예선은 FIFA 순위에 따라 조가 편성됐고 북한은 B조에 속해 있다. 일본, 시리아에 더해 미얀마와 마카오가 벌이는 1차 예선전 승자가 이 조에 포함된다. B조 일정상 북한의 첫 대결은 오는 11월 16일 시리아와의 홈 경기다.
북한이 예선에 나설 경우 약 4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 복귀다. 2019년 11월 당시 북한은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아시아 2차 예선에 출전해 한국 등과 경기를 치렀지만 2020년 코로나19 유행으로 중도 기권했다.
북한이 예선에 출전하면 상대국 방문 경기도 치러야 하므로 아직 코로나19로 국경을 봉쇄 중인 북한이 문을 열고 나오거나 외국팀을 받아들일지 관심사다.
북한이 실제 참가할 경우 일본에 이어 아시아 최종 예선 진출을 위한 조 2위 자리를 놓고 겨뤄볼 만하다는 평가다.
이번 월드컵은 본선 출전국이 기존 32개에서 48개로 늘어나면서 아시아에 배정된 본선 진출권 역시 4.5장에서 8.5장으로 늘어났기에 북한 축구 대표팀이 미국 땅을 밟는 장면이 나올 가능성 역시 커졌다.
북한은 최근 북한 주장 ‘전승절’ 행사에 중국과 러시아 대표단을 참가시키면서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자신감을 대내외에 보여줬고, 북한 관영매체들도 중러 대표단 방북 행보를 대대적으로 보도해 주민들에게 알린 것도 국경 개방 준비를 시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통일부는 “북한이 최근 전반적으로 방역을 완화하는 조처를 했고, 국제 스포츠행사 참가를 준비하는 동향 등으로 볼 때 어느 정도는 국경 개방이 시간문제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오는 9월 말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북한이 선수단과 함께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할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편 북한은 올림픽 무단 불참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바 있어 월드컵에도 유사 징계가 적용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었으나 AFC는 2026 월드컵 참가와 관련해 북한에 내려진 징계는 없다고 밝혔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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