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태풍 피해 최소화에 안간힘
어선 781척 피항 또는 고정 결박 완료
태화강, 영남알프스 피서객 대피
침수 잦은 지하차도 8곳 안전점검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일 울산 북구 정자항에서 소형 선박이 뭍으로 올려지고 있다. 울산 북구 제공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할 경우 진로 오른쪽에 놓이면서 많은 비와 함께 강풍이 예상되는 울산지역은 피해 최소화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9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역에는 총 781척의 어선이 등록돼 있다. 5개구군은 지역별 해안가 및 부두에 피항하거나 정박한 선박들을 단단히 결박하고 방파제 등 월파와 예상되는 지역의 안전점검을 마친 상태다.
일산과 진하 등 해수욕장 2곳과 해상낚시터도 출입이 통제됐다.
또 태화강 하천변 공영주차장의 차량 철수 등 침수 예상 지역을 통제했다. 가지산과 신불산 등 계곡에서도 피서객들의 대피가 이뤄졌다.
특히 중구는 과거 심각한 침수 피해를 겪은 태화·우정시장에 차수판을 설치하는 것 외에도 대형 화재 진압용으로 쓰이는 대용량 방사시스템을 설치하고 유사시 가동하기로 준비로 마쳤다.
태화·우정시장 일원은 태화강 인근 저지대로, 지난 2016년 태풍 '차바' 때 물난리를 겪어 인명피해와 막대한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울산 중구 태화시장에 설치된 구경 300mm 대용량포 방사시스템. 대형 화재진압에 사용되는 목적으로 만들어졌지만 침수 현장의 물을 퍼 올릴 수 있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울산시 제공
하지만 여전히 홍수 예방 시설의 완벽한 설치가 이뤄지지 않아 폭우와 태풍 시 침수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만일에 대비해 설치된 방사시스템은 대형 화재 현장에서 바닷물이나 저수지 물을 대용량으로 퍼 올려 불을 끄는 목적으로 제작됐다. 방사시스템이 퍼 올릴 수 있는 용량은 1분당 45t 상당이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 당시 포항지역 침수 현장에서 이 같은 기능을 활용, 신속히 물을 퍼 올려 인명 구조와 포스코의 시설 복구에 큰 도움을 주었다. 이번에도 저지대 침수 시 물을 퍼 올리는 데 활용된다.
김두겸 울산시장(오른쪽)이 9일 오전 울산 태화강가 인접한 삼호교 아래 지하 차도를 찾아 안전점검을 벌이고 있다.
울산시는 최근 발생한 충북 청주시 오송 궁평2 지하차도 침수 참사와 관련해 하천에 인접한 울산지역 지하차도도 점검하고 만일에 사태에 대응키로 했다.
울산지역에는 22곳의 지하차도가 있으며 8곳이 침수 위험 지역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이날 오전 울산 삼호지하차도를 방문해 울산경찰청과 합동으로 침수예방 현장을 점검하고 최초 위험 상황 발생 시 인지한 기관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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