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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없도록 이중 삼중으로 대비"… '한반도 종단'에 전국 비상경계령 [태풍 카눈 한반도 관통 '초긴장']

대통령실 24시간 비상근무 돌입
尹대통령, 집무실 남아 상황관리

우리나라 기상청 관측 이래 사상 처음으로 한반도를 남북으로 종단할 것으로 예상되는 6호 태풍 '카눈'으로 인해 전국에 비상 경계령이 발동됐다. 최근 '극한호우'로 충북과 경북 지역에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이후여서 더욱 공포감이 더해지고 있다.

대통령실은 9일 태풍에 대비해 24시간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필요할 경우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 남아 태풍 대응 상황을 관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태풍 위기 경보 수준을 '경계'에서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상향했다. 중대본은 태풍에 대비해 17개 시도에 현장상황관리관을 파견하고 10개 시도 재해예방정비사업장, 급경사지, 저수지, 소하천 등 위험지역 3906곳에 대한 중앙합동 점검을 진행중이다.

지리산 국립공원 등 국립공원 21곳의 613개 탐방로 및 해안가·물놀이장 18곳도 통제됐다. 김포 등 10개 공항 항공기 78편이 결항했고, 여객선 35개 항로 47척·도선 61개 항로 76척 또한 막혔다. 광릉·세종 국립수목원은 10일, 백두대간 국립수목원은 9∼11일 휴원한다.

태풍이 서울을 관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서울시 공무원들은 초비상이다. 오는 11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세계 스카우트잼버리의 폐영식과 K팝 콘서트가 예정돼 있어 더욱 긴장감이 돌고 있다. 서울시는 직접 태풍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되는 10일부터는 2단계 비상발령을 내릴 전망이다.

코레일은 태풍 북상에 따른 열차안전운행 확보를 위해 전국의 지역본부를 연결하는 긴급 영상회의를 열고 대응태세를 점검했다. 한문희 코레일 사장과 경영진이 직접 나서 태풍 대비태세에 돌입했다.
카눈은 강한 비와 강풍을 동반하고 있다. 기차가 탈선할 정도의 위력을 지녔다. 소방청은 태풍 북상으로 119 신고접수가 폭주할 것을 감안해 문자·영상통화·스마트폰 앱 등 '다매체 신고'를 적극 활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윤홍집 기자
hjkim01@fnnews.com 김학재 윤홍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