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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마우이섬 산불, 주민들 바다 속으로 뛰어들어

[파이낸셜뉴스]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 주민들 바다 속으로 뛰어들어
미국 하와이 제도 마우이섬 등에서 난 산불이 허리케인 도라에 따른 강풍으로 진화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주민들이 불과 연기를 피해 바다 물에 뛰어드는 등 아비규환의 광경이 연출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8일 마우이섬 키헤이에 산불이 치솟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이 거세지면서 주민들이 불을 피해 바다 속으로 뛰어들고 있다.

바다에 뛰어든 주민들은 해양경비대에 구조되고 있다.

9일(이하 현지시간) AP,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허리케인 여파로 강풍까지 몰아치면서 마우이섬 산불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산불이 마우이섬 마을들로 번지면서 상점·식당가, 주거지 등에 불길이 치솟고 있다.

도로는 화재 지역을 벗어나려는 이들로 심각한 정체를 빚고 있다. 당국은 교통혼잡을 완화하기 위해 산불 피해 지역이 아닌 곳의 주민들에게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라고 호소할 정도다.

1700년대에 만들어진 300년 넘은 마을인 마우이섬 최대 도시 라하이나타운도 화마가 삼켜버렸다. 당국은 비상요원을 제외한 시민들의 라하이나타운 접근을 막고 있다.

허리케인은 불길을 거세게 만들고 있다.

미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허리케인 도라가 하와이 제도 남단에서 805km 떨어진 곳을 지나고 있어 하와이가 허리케인의 직접 피해를 받고 있지는 않지만 이에 따른 강풍이 산불을 악화시키고 있다. 시속 97km 강풍으로 인해 단전이 되고, 집들이 날아가며, 화재 진압을 위해 출동해야 할 헬리콥터들이 지상에 발이 묶였다.

강풍은 이날 중으로 약화될 전망이지만 화재 진압에 도움이 될 정도로 비가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NWS는 비관했다.

미 해안경비대는 불과 연기를 피해 바다 속으로 뛰어든 주민들을 구조하고 있다. 해안경비대는 소셜미디어 포스트에서 대원들이 라하이나타운 연안에서 주민 12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라하이나타운에는 주민 약 1만3000명이 산다.

산불은 마우이섬에 국한되지 않고 있다.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빅아일랜드도 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빅아일랜드에서도 이미 243헥타가 불에 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