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박수홍의 친형이 지난 4월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동생 박수홍 출연료 횡령 등 혐의 관련 5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출연료 횡령 등으로 친형과 법정 싸움을 벌이고 있는 방송인 박수홍(52)의 막냇동생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큰형에게 동생들은 착취의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9일 오후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배성중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박수홍 형 부부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위반 혐의 7번째 공판에 박수홍 동생 A씨 부부가 증인으로 참석했다.
박수홍 형 부부는 2011년부터 2021년까지 10년간 박수홍의 매니지먼트를 전담하는 과정에서 회삿돈과 박수홍의 개인 자금 등 총 61억7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A씨 부부 명의의 계좌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날 재판에서 A씨 부부는 자신들의 명의로 계좌가 개설됐다는 사실조차 몰랐다고 증언했다.
A씨는 "내 명의로 개설된 계좌를 처음 본 것이 2020년"이라며 "이번 사건이 언론에 공개되기 몇 개월 전 박수홍이 찾아와 큰형과 재산 다툼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줬을 때 처음 알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과거 박수홍이 운영하던 웨딩 사업체에서 일할 당시 신분증을 빌려줬을 때 큰형이 계좌를 만든 것으로 추측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큰형과는 일 처리 방식이 맞지 않고 갈등도 많이 겪어 2010년부터 약 8년간 만나지도 않았다"라며 "동생들이 왜 이런 일로 고통받아야 하는지 이해 못 하겠다. 큰형은 작은 형(박수홍)과 나를 착취의 대상으로만 여긴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증인으로 출석한 그의 아내도 같은 내용을 증언했다. 그는 “계좌는 제 것이 맞는데 거래한 적 없다. 제가 만든 계좌가 아니다. 제 명의로 통장을 만들겠다거나 회사 직원으로 올리겠다는 말을 한 번도 한 적 없다”라며 “이어 사건이 알려지기 몇 달 전 박수홍이 찾아와 남편과 이야기를 나눴고 그때 통장의 존재를 알았다”라고 했다.
다만 큰형 측은 이 같은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웨딩업체 급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A씨가 알고 있는 정황, 연말정산 자료 요구에 A씨 아내가 응하는 내용 등이 담긴 휴대전화 메신저 대화 내용을 증거로 제시했다.
그러나 A씨는 “큰형은 가부장적인 사람이다.
관계 회복을 위해 묻는 질문에 답을 했을 뿐”이라고 했고, A씨 아내는 “솔직히 관심이 없었고 그냥 ‘네’라고 대답했다. 전 소득이 없고 제 통장을 큰아주버님 내외가 알아서 쓴 것”이라고 했다.
한편 큰형은 구속 상태에서 기소됐다가 지난 4월 7일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돼 아내와 함께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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