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영향으로 지난 9일부터 영동지역에 폭우가 내리고 있는 가운데 어선들이 속초 대포항에 피항해 있다. 속초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강릉=김기섭 기자】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하면서 많은 비가 내리고 있는 강릉과 삼척 등 영동지역 주민 13가구 22명이 긴급 대피했다.
10일 강원특별자치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현재 산사태 우려지역인 강릉 경포동, 왕산면과 침수 우려지역인 강릉 홍제동과 성덕동, 교2동, 옥계면, 폭우시 고립 우려지역인 삼척 하장면 등 13가구 22명이 인근 경로당과 주민센터 등으로 일시 대피했다.
또한 강릉 남대천과 삼척, 횡성, 평창, 정선, 양양 등 하천변 둔치 주차장 8곳이 통제되고 있다.
이와함께 양양군 양양읍 남문리와 연창리, 손양면 송현리, 강현면 물치리 등 침수 우려가 있는 도로 4곳도 통제 중이다.
태풍에 대비해 설악산과 치악산, 오대산, 태백산 등 국립공원 61곳의 등산로와 인제 군도 4호선과 정선 군도 3호선도 사전 통제되고 있다.
전날부터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고 있는 영동 지역에서는 거센 빗물에 나무가 쓰러지거나 침수되는 등 4건의 신고가 접수됐으나 소방 당국 등이 안전 조치했다.
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현재까지 도내에서 접수된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태풍 '카눈'이 오후 6시부터 최근접할 것으로 보고 주의를 당부했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내린 강원도내 누적 강수량은 동해 달방댐 99㎜, 강릉 97.1㎜, 강릉 삽당령 88.5㎜, 속초 설악동 86.5㎜, 삼척 궁촌 85.5㎜, 북강릉 81.9㎜ 등이다.
기상청은 11일까지 영동에 150∼300㎜(많은 곳 500㎜ 이상), 영서에 100∼2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영동에는 시간당 60∼80㎜(곳에 따라 100㎜ 이상)의 거센 장대비가 쏟아지겠으며 영서에도 시간당 30㎜ 내외의 강한 비가 내리겠다.
태풍의 영향으로 강원 전 지역에서 순간풍속 초속 20∼35m의 강한 바람이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카눈의 강원도 최근접 시간은 이날 오후 6시부터 9시로 예상된다"며 "저지대와 지하차도 등 이용 시 침수로 인해 고립될 수 있어 접근을 피하고 비상 상황 시 안전한 곳으로 빠르게 대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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