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툴리눔 톡신, 해외 영토확장
대웅제약 나보타 美 성장세 껑충
메디톡스 국내 시장서 실적 견인
비동물성 제제 연내 美 허가신청
대웅제약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미국명 주보)'
휴젤 보툴리눔 톡신 '보툴렉스(중국명 레티보)'
국내 보툴리눔 톡신(이하 톡신) 3사인 대웅제약과 메디톡스, 휴젤의 올해 2·4분기 매출이 국내외 사업 호조 속에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성장했다.
최근 국내 톡신 3사는 글로벌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고, 미용 목적 외에 다양한 적응증을 확보하면서 국내외 톡신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10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의 2·4분기 별도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 7.8% 증가한 3071억원, 362억원이었다. 이는 역대 2·4분기 중 최대 실적이었다. 톡신 제품인 '나보타'와 역류성식도염 치료제 '펙수클루',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가 선전하며 호실적을 거뒀다. 특히 나보타 성장세가 가파르다.
올해 2·4분기 나보타 판매 실적이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 시장의 판매 전담 파트너 에볼루스는 2·4분기 전년 동기 대비 33% 급증한 4930만달러(약 630억원) 매출을 올렸다. 올해 실적 전망치도 1억9500만달러(약 2500억원)으로 상향했다. 에볼루스 매출 중 나보타 비중은 90%에 이른다.
나보타는 지난 1·4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40.3% 증가한 42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미국 등 해외를 중심으로 매출이 급증하면서 실적 호조가 이어진다.
메디톡스는 국내 시장에서 톡신 제품 판매가 늘며 올해 2·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518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매출액은 945억원으로 2019년 이후 4년 만에 900억원을 다시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판매관리비 증가로 전년 동기보다 8% 줄어든 96억원에 머물렀다. 하지만 직전 기간과 비교해 440% 증가, 올해 들어 실적 회복 흐름을 이어갔다.
메디톡스 톡신 제제는 직전 분기 대비 국내와 해외에서 각각 198%, 11% 판매가 늘었다. 메디톡스는 올 하반기 비동물성 액상형 톡신 제제 'MT10109L'의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 신청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두바이에서는 생산 공장 건립을 위한 업무 협약을 추진 중이다.
휴젤은 올해 2·4분기 톡신 제제와 HA필러의 해외 시장 선전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2·4분기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휴젤의 연결 기준 2·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16억원, 28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 증가한 수치다. 톡신 제제인 '보툴렉스'는 국내외 시장에서 성장하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보툴렉스는 중국과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지역과 유럽 23개국에 진출했다. 지난 4월에는 호주에서도 출시해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휴젤은 오는 2025년까지 현재 60% 수준인 해외 시장 비중을 8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휴젤은 주요 해외 시장인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 확대를 위해 중국 최대 체인 병원인 '메이라이'와 공급계약을 체결, 제품을 공급할 병·의원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정부가 '의료성형기관의 규범화·의료진의 전문화·제품의 합법화'를 추진하는 만큼 휴젤은 제품력을 기반으로 시장을 확대할 전략이다.
조만간 북미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 실적은 더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휴젤은 지난해 캐나다에서 톡신 허가를 받아 올해 3·4분기 출시를 준비 중이다. 미국의 경우 이달 말 품목허가신청서(BLA)를 다시 제출해 내년 1·4분기 중 허가를 받을 계획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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