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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옷에 숨겨 216억 상당 마약밀수…태국서 총책 등 3명 검거

필로폰 등 21만명 동시투약 분량
총책 월세 600만원 호화주택 즐겨
부산지검 "범죄수익 추적·환수"

시가 200억 원 상당의 마약을 태국에서 국내로 반입해 호화생활을 즐기던 조직 총책 등 3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부산지검 마약범죄 특별수사팀은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총책 A씨와 운반책 B씨 등 2명을 구속기소 했다고 10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11회에 걸쳐 필로폰 64.68kg, 엑스터시 239정, 케타민 101g 등을 태국에서 국내로 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마약류는 시가 216억원 상당으로 21만7000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A씨는 태국에서 이 범행을 총괄하고, B씨 등 운반책은 팬티와 브래지어 등 속옷에 마약을 숨기는 수법으로 항공기에 탑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지난 3월 김해공항에서 이들 운반책을 검거한 이후 태국 마약청(ONCB)을 비롯한 미국 마약청(DEA) 등과 공조 수사를 벌여 올해 6월 태국 파타야에서 A씨를 검거하고 최근 국내로 송환됐다.

조사 결과 A씨는 태국에서 체류할 자금을 마련하려고 범행을 시작했고, 국내 유통을 통한 범죄 수익으로 호화 생활을 했다.

A씨는 수영장 딸린 고급빌라(보증금 3000만원, 월세 600만원 상당)에 살면서 내부를 유흥주점처럼 꾸민 뒤 지인들에게 숙소로 제공하고 여성 접객원까지 불러 함께 유흥을 즐기며 자신의 부를 과시하는 방식으로 운반책을 모집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A씨는 B씨 등 운반책이 검거되자 다른 운반책을 추가로 모집해 마약 밀수와 유통 규모를 확대하려다 당국에 붙잡혔다. 검찰은 태국 마약청과 공조해 A가 태국계좌로 받은 마약대금 등 태국 현지에 숨긴 범죄수익을 추적, 환수하기로 했다.


한편, 최근 태국, 라오스, 미얀마 접경 지역을 일컫는 이른바 '골든트라이앵글' 중에서 태국에서 국내로 반입되는 필로폰이 급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태국발 필로폰 압수량은 6만9657g으로 전체 필로폰 압수량인 16만1550g의 43.1%를 차지했다. 태국이 국내 필로폰 유입국 1위였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