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태풍에 날아온 문어, 먹어도 되나"..'문어짤', 카눈 피해 아니라고?

부산지역 피해 사진 다수 올라왔지만
힌남노때 수해 모습..'가짜 사진' 확산

"태풍에 날아온 문어, 먹어도 되나"..'문어짤', 카눈 피해 아니라고?
트위터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태풍 '카눈'이 남해안에 상륙한 10일 온라인 곳곳에는 태풍 피해와 관련한 '가짜 사진'이 확산하고 있다.

"부산 강타했다" 가짜사진 SNS 유포

지난 1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카눈이 강도 '강'으로 강타한 부산 지역 피해 사진이라며 게시물이 다수 올라왔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태풍 '힌남노' 등 과거 부산의 태풍 피해 당시 촬영된 사진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부산 마린시티 고층 건물 유리창에 문어가 붙어 있는 사진은 태풍 때마다 반복해서 올라오는 유명한 '가짜 사진' 중 하나다.

누리꾼들은 "옆 수산시장에서 날아온 문어인데 먹어도 괜찮나요?", "태풍에 문어 산지직송 올 수 있으니 창문 열어야 한다" 등의 글을 올리며 사진을 공유했다.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자 유튜브 채널에서도 관련 콘텐츠가 속속 만들어지고 있다. 가짜 동영상은 한 방송사 뉴스 유튜브 계정에 노출되기도 했다.

"태풍에 날아온 문어, 먹어도 되나"..'문어짤', 카눈 피해 아니라고?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가짜 사진에 예약 취소 잇달아.. 지역상인들이 피해

문제는 이런 사진들로 인해 해당 지역 상인들이 피해를 본다는 점이다.

민락동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박모씨(55)는 "태풍이 상륙한 이후 다행히 별다른 피해를 보지 않았으나 가짜 사진을 본 손님들이 예약을 취소하는 등 영업상 손실을 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박씨는 "사진에 가게 상호까지 노출돼 영업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라며 "심지어는 지인들까지 가짜 사진을 보고 안부를 물어오는 등 이중 피해에 시달리고 있다"라고 호소했다.

부산지역에 피해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부산소방재난본부로 이날 오후 2시 기준 270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하지만 대부분 간판 이탈이나 나무 쓰러짐 정도였다. 강풍으로 인한 해안가 유리창 파손도 과거에 비해서는 많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