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태풍 카눈] 주택침수 등 시설 피해 속출…1만6000명 일시대피

[태풍 카눈] 주택침수 등 시설 피해 속출…1만6000명 일시대피
10일 오전 9시19분께 인천시 서구 원창동 공장 구조물이 추락하려한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 했다. 인천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태풍 카눈의 영향권에 들면서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피해접수 건수는 총 5건이다. 인천소방본부 제공, 뉴스1

[파이낸셜뉴스] 제6호 태풍 카눈이 11일 오전 1시께 북한으로 넘어간 가운데 전국에선 제방 유실, 주택 침수 등 361건의 시설피해가 집계됐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전 7시를 기점으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태풍 대응 수위를 3단계에서 1단계로 하향 조정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6시 현재 공공시설 184건, 사유시설 177건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도로 침수·유실은 64건(부산 39건, 경북 11건 등)이며 토사 유출은 6건, 제방 유실 10건, 교량 침하 1건, 가로수 쓰러짐을 포함한 기타 98건 등이다.

주택 침수는 30건이며 주택 파손은 3건이 집계됐다. 상가 침수는 16건, 토사 유출은 8건, 간판 탈락 등 기타는 118건이다. 집계되는 시설 피해 건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부산·울산, 대구, 경남 등지에서 4만358가구가 정전돼 현재까지 94.2%가 복구됐다.

경남, 전남 등지의 농작물 침수나 낙과 등 피해는 여의도(290㏊)의 3.5 배에 달하는 1019㏊다. 농경지 20.2ha도 유실됐다. 비닐하우스 파손 규모는 0.7ha이며 토종닭 폐사 150마리도 집계됐다.

이번 태풍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중대본은 집계했다.

다만 전날 대구 군위군에서는 하천에서 67세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으며, 대구 달성군에서 전동휠체어를 타고 가던 60대 남성이 소하천에 추락한 후 실종됐다. 이들은 태풍 인명피해가 아닌 안전사고로 집계됐다.

태풍으로 일시대피한 사람은 17개 시도 125개 시군구에서 1만1705가구 1만5862명이다. 경북이 9804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경남은 2967명, 전남은 977명, 강원은 869명이다.

일시대피자 가운데 7353가구 9천741명은 귀가했으나 나머지는 마을회관 등 임시주거시설이나 친인척집에 머무르고 있다.

현재 도로는 676곳이 통제됐다. 국도 20호선 경주 건천면 도로가 침수·유실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둔치주차장 290곳, 하천변 600곳, 해안가 199곳도 통제 상태다. 국립공원 21개 공원 611개 탐방로와 숲길 전 구간 등도 통제 중이다. 여객선 24개 항로 28척 운항이 중단됐으며 항공기 결항은 없다.

철도는 지반약화나 낙석우려, 피해복구 진행 등의 이유로 영동선(강릉∼석포), 태백선, 경북선, 경전선, 충북선(일부) 등 5개 노선 운행이 중지됐으며 이 외 노선은 시설 점검이 끝나 정상 운행중이다.

행정안전부는 11일 오전 7시를 기점으로 중대본 태풍 대응 수위를 3단계에서 1단계로 하향 조정했다.
풍수해 위기경보 역시 최고 수준인 '심각'에서 '주의' 단계로 낮췄다.

이상민 중대본부장은 태풍 ‘카눈’에 선제적으로 대비해 인명피해를 최소화했다고 평했다.

이 본부장은 이날 오전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를 뿌려전국 곳곳에서 도로·제방유실, 주택침수, 정전 등의 피해가 발생했고, 안타깝게도 안전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도 발생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명 및 재산피해 최소화를 목표로 우리 모두가 혼연일체가 되어 노력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