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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 나올 수 있다”…권영세의 강서구청장 보선 전망

'총선 역할' 기대 받는 권영세 발언이라 주목…김태우 재공천설 힘 받아
"이길 가능성 있든 없든 후보 안 내는 건 옳지 않은 생각"
김태우 재등장 고려해 후보 선정 늦춘 민주당, 사면 자체 비판하며 견제구

“김태우 나올 수 있다”…권영세의 강서구청장 보선 전망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기소된 김태우 강서구청장(전 검찰 수사관)이 12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선고 공판을 마친 후 밖으로 나오고 있다. 2022.8.12/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김태우가 제일 낫다면 다시 후보로 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통일부 장관직을 마치고 국회로 돌아온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이 ‘총선 전초전’인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공천을 두고 내놓은 발언이다. 김태우 전 구청장이 실형을 받아 직을 잃으면서 발생한 보선이지만 ‘공익제보’에 대한 지나친 처벌인 만큼 국민의힘이 무공천을 해야 할 이유는 없다고 강조하면서다.

권 의원은 10일 밤 CBS라디오에 출연해 “(보선) 귀책사유가 있으면 (후보를) 안 내는 건데, 김태우 전 구청장은 공익제보로 (당선무효형을 받는) 그리 심할 정도로 처벌되는 게 마땅한가”라며 “여러 명 후보와 비교해 같은 조건에서 만약 경쟁력이 김태우 후보가 제일 낫다면 다시 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길 가능성이 있든 없든 (후보를) 안 내는 건 전적으로 우리가 (김태우 전 구청장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수용한다는 이야기라서 당 지도부가 그런 (무공천) 생각을 한다면 옳지 않은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종합하면 김태우 전 구청장에 대한 판결은 공익제보라는 면에서 지나친 처벌이라는 게 국민의힘의 입장인 만큼 강서구청장 보선에 후보를 내야만 하고, 김 전 구청장이 경쟁력이 있다면 재공천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권 의원은 총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인물인 만큼, 그동안 하나의 가능성으로만 제기됐던 김태우 재공천설이 힘을 받게 됐다.

더불어민주당도 김태우 재공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김 전 구청장 사면·복권이 이뤄질 전망인 광복절 특별사면 이후로 후보 검증위원회 회의를 미뤄 후보 확정을 늦췄다. 김태우 재공천이 확실시되면 그에 맞설 수 있는 중량감 있는 인사를 전략공천 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해서다.

이 때문에 민주당에선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가 10일 김 전 구청장을 사면·복권 대상에 포함시킨 게 알려지자마자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송기헌 민주당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대법원이 공무상 기밀 누설이라 했는데 사면심사위는 내부고발이라고 한다"며 "대법원 판결을 부인하는 반헌법적 행동으로, 윤석열 대통령은 김태우 전 구청장을 사면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강서구청장 보선에 나서는 정춘생 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도 페이스북을 통해 “김태우 사면·복권은 사법부의 결정을 우롱하는 반헌법적 처사이자 사면권 남용이다. 국민의힘은 범법자를 공익제보자로 둔갑시켜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며 “그럴 일도 없겠지만 만약 김태우가 강서구청장 보선에 출마한다면 법치주의에 대한 도전이며 강서구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