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으로 극심한 침수 피해를 입은 속초시 공무원과 시민사회단체가 지난 12일과 13일 피해 복구에 나서고 있다. 속초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속초=김기섭 기자】 태풍 카눈으로 속초에서 시간당 91.3㎜의 물폭탄이 쏟아져 극심한 침수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주말 내내 전 시민들이 나서며 피해 복구에 진척을 보이고 있다.
14일 속초시에 따르면 태풍 카눈이 지난 10일 속초지역에 기상 관측이래 처음으로 시간당 91.3㎜의 비가 내리며 9일부터 이틀동안 352.5㎜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로 인해 속초시에는 주택과 상가 등 침수 피해 536건을 비롯해 하수도 역류, 축대 무너짐, 산사태 등 13일 오전 9시 기준 총 656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속초시는 11일부터 전 행정력을 동원해 본격적인 피해 복구활동에 들어갔으며 중장비를 투입해 도로 등 기반 시설과 산사태로 토사가 쓸려 내려온 주택 주변에 대한 긴급복구를 진행했다.
또 주말 내내 해수욕장, 요트계류장, 항포구 등 폭우로 떠내려온 해양 쓰레기 등 부유물 제거작업과 주요 도로의 복구 작업도 대부분 완료했다.
침수로 인한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보건소는 방역차량을 투입해 침수지역 135개소에 대한 방역활동을 진행하는 한편 침수 폐기물 수거를 위해 5t 수거차량 8대가 시 전역을 돌며 수거 작업을 빠르게 진행했다.
피해 복구에는 시청과 동주민센터 공무원과 속초해경, 지역자율방재단, 대한적십자봉사회, 한국자유총연맹 속초시협의회, 속초시 새마을회 등 29개 단체에서 연인원 800여명이 침수 피해를 입은 주택과 상가의 집기와 가구를 들어내고 청소하며 빠른 복구를 지원했다.
NH농협은행 속초시지부는 복구활동에 써달라며 주방세제 500박스를 제공했고 임시주거시설에 일시 대피 중인 피해 주민들을 위해 식사와 생수를 지원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13일 현재 공공시설의 경우 97%의 응급복구가 완료됐으며 주택과 상가 등 사유시설에 대한 복구도 공무원과 자원봉사자들의 지원 속에 수일 내 완료될 전망이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주말에도 자원봉사로 복구에 힘을 보태준 모든 시민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시민들의 신속한 일상 복귀를 위해 적소적재의 인력 배치로 피해 복구를 서둘러 끝내겠다”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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