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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확대하자마자 '교통 체증' 유발... 美 자율주행 무인택시 괜찮을까

샌프란시스코서 15분간 정체
운영사측 "인근 축제로 차질"
사고 등 우려 속에도 영업 확대

서비스 확대하자마자 '교통 체증' 유발... 美 자율주행 무인택시 괜찮을까
제너럴모터스(GM)의 자율주행 로보택시 크루즈가 샌프란시스코 도로에 잠시 정차해 있다. 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운전자 없이 자율주행으로 운행되는 무인택시(로보택시)가 반대자들의 우려대로 교통 체증을 일으키고 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웨이모와 제너럴모터스(GM)의 크루즈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보조 운전자가 없는 로보택시의 유료 서비스를 24시간 내내 할 수 있게 된 직 후에 벌어진 일이다.

14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크루즈 차량이 지난 11일(현지시간) 밤 샌프란시스코 노스 비치 인근에서 비상등을 깜빡이며 교통체증을 일으켰다.

보행자들은 노스 비치의 한 거리 주변에 크루즈의 로보택시 10대가 정차하면서 차량을 운전하는 사람들을 15분 동안 차에 갇혀 있게 한 것을 목격했다. 이와 관련, 크루즈 측은 "인근에서 개최된 음악 축제로 휴대폰 서비스가 원활치 않았고 이로 인해 차량의 운행 경로가 방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캘리포니아주 공공요금위원회(CPUC)는 10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웨이모와 크루즈에 무인 차량을 이용한 상업용 승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운영 권한을 부여하는 결의안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보조 운전자가 없는 완전 무인 자율주행 방식으로 샌프란시스코 전역에서 24시간 내내 밤낮으로 유료 영업을 할 수 있게 됐다. 이전에는 특정 시간대에서만 영업이 허용됐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두 회사의 로보택시 운행 확대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컸다. 특히 샌프란시스코 소방서, 경찰서, 시 교통국 관계자들은 로보택시 차량 운행 확대에 대한 큰 우려를 나타냈다. 이들은 긴급 대응 구역 근처에서 예측할 수 없는 운행, 긴급 상황으로 가는 길 방해, 인력이나 장비와의 접촉 또는 2차사고 등 지난 2022년 6월 이후 무인 차량과 관련된 최소 600건의 사고에 대해 설명했지만 캘리포니아주 CPUC는 웨이모와 크루즈의 손을 들어줬다.

지난 주말의 교통 체증 해프닝에도 웨이모와 크루즈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자율주행 로보택시 영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웨이모는 CNBC에 자사 로보택시 서비스 대기자 명단에 10만 명 이상이 등록했다고 전했다. 웨이모의 공동 최고경영자(CEO)인 테케드라 마와카나는 "샌프란시스코는 자율주행 로보택시의 상업적 운영의 시작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웨이모는 지난 주말의 얼마나 많은 샌프란시스코 시민들이 웨이모의 로보택시를 호출했는지 공개하지 않았다. 이 회사의 크리스 러드윅 이사는 "엄청나게 높은 수요가 있었다"라고만 설명했다.
이어 그는 "로보택시의 안전과 샌프란시스코 지역 사회의 요구를 염두에 두고 서비스와 차량을 점진적으로 계속 확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루즈 역시 샌프란시스코에서 수 천 대의 로보 택시를 도입할 계획을 밝혔다. 크루즈 CEO 카일 보그트는 "우리는 샌프란시스코와 같은 도시를 크루즈 차량으로 가득 차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