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년 92세… 尹대통령, 임종 지켜
여야 지도부·이명박 등 조문
박근혜·문재인 전 대통령은 조화
윤석열 대통령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15일 별세했다. 향년 92세. 윤 교수는 1968년부터 연세대 응용통계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1976년 한국통계학회 회장, 1992년 한국경제학회 회장 등을 지냈고 경제학 분야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1년 대한민국 학술원 회원이 됐다. 사진은 고인이 출장을 앞두고 김포공항에서 초등학생인 윤 대통령 등 가족과 함께 촬영한 모습. 윤석열 대통령 인스타그램
윤석열 대통령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사진)가 향년 92세를 일기로 15일 별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을 마친 뒤 부친이 입원해있던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동해, 부친의 임종을 지켰다고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김 수석은 "국정 공백이 없도록 윤 대통령은 장례를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다"며 "조화와 조문은 사양함을 널리 양해를 구한다. 애도를 표해주신 국민 여러분들께 고개숙여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장례는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3일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고인이 오랜 기간 교수로 재직하며 평생을 교단에 있었기에 제자들과 학계 지인들을 중심으로 최소한의 조문이 이뤄지는 가운데, 대통령실은 "그외 조문은 정중히 사양한다"고 재차 밝혔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뒤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 의원들의 개별적인 조문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공식적으로 요청하셨다"며 "가족장으로만 조촐하게 치르겠다는 의사를 전달해 오셨다"고 말했다.
고인은 일평생 소득 불평등을 연구한 한국 경제학계의 거목으로도 평가받는다. 1968년부터 연세대 응용통계학과 교수로 재직한 고인은 1976년 한국통계학회 회장, 1992년 한국경제학회 회장 등을 지냈다. 경제학 분야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1년 대한민국 학술원 회원이 됐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주한외교사절들의 조문 여부에 대해서도 "가족장이란 점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춰 진행되고 있다"고 답했다.
오는 18일(현지시간) 미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 참석차 오는 17일 출국 예정이었던 윤 대통령은 일단 정상외교 일정은 예정대로 소화하기로 했다. 다만 발인 등 장례 절차로 인해 출국 당일 출발 시간이 일부 조정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직 대통령이 임기 중 부친상을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 2019년 10월29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가 작고한 이후 두 번째 대통령 부모상이다.
정치권에서도 윤 대통령의 부친상에 조의를 표했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부친 윤기중 명예교수께서 오늘 별세했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큰 슬픔을 마주하신 윤석열 대통령과 유족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한다"며 "다시 한번 윤기중 교수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한다"고 전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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