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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도착 20분 뒤 별세한 윤기중 교수 "잘 자라줘서 고맙다"

尹대통령 부친 윤기중 명예교수 향년 92세 별세
윤 교수, 尹대통령에 마지막으로 한 말
"잘 자라줘서 고맙다"
돈독했던 부자 사이, 윤 교수 아들에 대한 믿음 커
尹대통령, 공식석상에서 아버지와의 추억 회상

尹 도착 20분 뒤 별세한 윤기중 교수 "잘 자라줘서 고맙다"
윤석열 대통령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15일 별세했다. 사진은 대통령실에서 공개한 고인의 생전 모습. (사진=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시스화상
尹 도착 20분 뒤 별세한 윤기중 교수 "잘 자라줘서 고맙다"
윤석열 대통령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15일 별세했다. 사진은 대통령실에서 공개한 고인의 생전 모습. (사진=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시스화상

尹 도착 20분 뒤 별세한 윤기중 교수 "잘 자라줘서 고맙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15일 별세했다. 사진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22년 7월 12일 부친인 윤기중 명예교수의 생신 기념일에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로 초청해 함께 기념촬영하는 모습. [대통령실 제공]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임종하기 20분 전 도착해 윤 교수의 곁을 마지막까지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윤 교수는 향년 92세를 일기로 별세한 가운데, 윤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식 직후 윤 교수가 입원해있던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향했다.

윤 교수가 의식이 있을 때 아들인 윤 대통령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은 "잘 자라줘서 고맙다"였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전했다.

임종 직전은 아니지만 최근 의식이 있을 때 윤 대통령에게 한 말로, 대통령실 관계자는 "최근 윤 교수님의 건강이 좋지 않아 윤 대통령은 오늘 광복절 행사를 마치고 미국에 가기 전에 뵈러가려 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에서 물러나고 대권 도전을 공식화하기 전이었던 2021년 4월 당시 부친인 윤 교수를 부축하며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소에 들어서는 등 윤 대통령은 부친과 돈독한 사이를 이어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인 윤 대통령에 대한 아버지 윤기중 교수의 믿음과 신뢰도 아주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윤 대통령이 젊은 시절 변호사 생활을 접고 다시 검찰로 돌어갔을 때 가장 반긴 이가 부친인 윤 교수라고 한다. 윤 교수는 "부정한 돈 받지 말라"는 당부를 입버릇처럼 강조했다고 한다.

윤 교수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윤 대통령과 윤 대통령 친구들을 연희동 자택 지하실로 불러 '마패'라는 브랜디를 직접 따라주며 직접 '주도(酒道)'를 가르쳤다고 한다. 윤 대통령 친구들에게도 고교 졸업 술을 가르쳐준 분으로 기억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윤 대통령도 부친인 윤 교수와의 일화를 자주 소개하면서 아버지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선 1960년대 후반 일본에서 학업 중이던 아버지를 찾아갔던 시기를 언급한 윤 대통령은 "우에노역에서 철도를 타고 구니타치역에서 내려서 아버지의 아파트까지 갔다. 지금도 히토쓰바시 대학이 있던 거리가 눈에 선하다"고 회상했다.

한 방송에선 "공부 안 하고 놀러 다닌다고 많이 혼났다"며 "대학생 때 늦게까지 놀다가 아버지한테 맞기도 했다"라고 웃으며 회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윤 대통령은 지난 2월 연세대 졸업식 축사에서 "아버지 연구실에서 방학 숙제도 하고 수학 문제도 풀었다"며 "아름다운 교정에서 고민과 사색에 흠뻑 빠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대통령 취임 이후인 지난해 7월12일에는 윤 교수를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해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집무실을 비롯한 업무 공간을 소개하고 만찬을 대접하기도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17일 미국으로의 출국을 앞두고 한미일 정상회의 준비를 위해 내부 회의를 가진 뒤 다시 빈소가 있는 신촌세브란스병원을 찾아 조문을 받을 예정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