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부 대변인, 北의 트래비스 킹 망명 발표에 "검증 불가"
北, 지난달 월북한 미군 병사 트래비스 킹이 망명 원한다고 주장
지난달 19일 미국 위스콘신주 케노샤에서 월북 미군 트래비스 킹의 가족들이 그의 초상화를 옆에 두고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가 지난달 월북한 주한미군 육군 이병 트래비스 킹의 망명 소식에 대해 아직 검증할 수 없다며 일단 미국으로 안전히 데려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 국방부 대변인은 15일(이하 현지시간) 발표에서 트래비스 킹에 대한 북한의 망명 주장에 대해 검증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트래비스 킹의 안전한 귀환에 집중하고 있다"며 "국방부의 우선순위는 킹을 집으로 데려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를 위해 모든 가용한 소통선을 이용해 움직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16일 보도에서 '미군병사 트래비스 킹에 대한 중간조사결과' 소식을 알렸다. 북한이 공식적으로 킹의 월북 사실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신은 킹이 지난달 18일 북한 영내에 불법 침입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킹이 "관광객들 속에 끼워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돌아보다가 군사분계선상에 있는 조미군부접촉실과 경무관 휴계실 사이에서 고의적으로 우리측 구역으로 침입하여 근무 중에 있던 조선인민군 군인들에 의해 단속됐다"고 전했다.
통신은 "해당 기관에서 조사한 데 의하면 트래비스 킹은 자기가 공화국 영내에 불법침입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킹이 "미군 내에서의 비인간적인 학대와 인종차별에 대한 반감을 품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으로 넘어올 결심을 하였다고 자백했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트래비스 킹은 또한 불평등한 미국 사회에 환멸을 느꼈다고 하면서 우리나라(북한) 혹은 제3국에 망명할 의사를 밝혔다"고 알렸다.
23세의 킹은 폭행 혐의 때문에 한국에서 약 2개월 동안 구금된 이후 미 텍사스주 포트블리스 기지로 이송될 예정이었다. 그는 지난달 17일 인천공항 출국장까지 당국의 호위 하에 움직였으나 이후 여권이 없다며 다시 출국장을 빠져나왔다. 그는 다음날 갑자기 JSA 투어를 신청했으며 무단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월북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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