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SNS 통해 사법당국과 바이든 맹비난 "정치적 꼭두각시"
연방 기소 2건, 주 정부 기소 2건으로 총 4건 기소
주정부 기소는 대통령도 사면 어려워...조지아주 중범죄로 실형 나올까
트럼프 "21일에 대선 사기 보고서 기자회견" 예고
이전 3차례 기소와 달리 트럼프 4차 기소는 생중계 가능성 있어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왼쪽)과 미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의 파니 윌리스 검사장.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올해 들어 4번째로 기소당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소 이후에도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을 계속해서 공격하며 억울하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그는 오는 25일(이하 현지시간) 조지아주 법원에 출석할 예정이며 이에 앞선 21일에 이번 기소가 거짓이라는 증거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또 기소된 트럼프 "바이든은 꼭두각시, 민주주의 마비"
트럼프는 15일 자신이 세운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미 사법기관과 바이든 정부를 비난했다. 그는 "미 법무부와 급진 좌파 미치광이들의 지시를 받은 괴물들이 정치적 발언을 범죄로 만들고 있다"며 "민주주의가 마비되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동시에 "거짓된 바이든은 중국과 우크라이나, 기타 여러 나라들에게 조종당하고 있다"며 "그들은 바이든이 저지른 모든 잘못에 대해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이든은 미국을 지옥으로 이끌고 있는 문제 있는 대통령이며 정치적 꼭두각시다!"라고 적었다.
해당 발언은 바이든의 차남인 헌터 바이든과 관련된 스캔들을 지적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헌터 바이든은 아버지가 오바마 정부의 부통령으로 재직하던 당시 2013년에 아버지와 함께 중국을 방문했다. 중국의 국영은행 등은 방문 이후 열흘 만에 헌터 바이든이 일하던 사모펀드에 대규모 투자를 했다. 또한 헌터 바이든은 2014년 우크라 천연가스기업 부라스마홀딩스의 법률담당이사로 취직하였고 이후 우크라 검찰이 부라스마를 수사할 당시 수사 대상에서 빠졌다. 트럼프 측은 헌터 바이든의 취업 자체가 바이든의 환심을 사려는 조치였고 바이든 역시 아들의 수사 과정에 외압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이번 공격은 그의 4번째 기소 직후에 나왔다. 미 조지아주 검찰은 14일 트럼프를 기소하면서 조직적인 부패 범죄를 처벌하는 법률인 리코(RICO)법 위반과 위조, 공갈, 허위 진술 및 허위 문서 제출 등을 포함해 모두 13개 중범죄 혐의를 적용했다. 그는 2020년 대선 당시 경합 지역이었던 조지아주 선거에서 간발의 차로 패배하자 2021년 1월 초 브래드 래펜스퍼거 조지아주 국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한 1만1780표를 찾아내라'고 압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뉴욕주 검찰은 지난 4월에 트럼프가 성추문 입막음 과정에서 문서 조작 및 선거법 위반 등을 저질렀다며 트럼프를 기소했다. 미 연방 검찰도 지난 6월에 트럼프가 대통령 퇴임 이후에 국가 기밀을 반납하지 않고 플로리다주 자택으로 불법 반출했다며 그를 기소했다. 미 연방 검찰은 이달 1일에도 지난 2021년 1월 6일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발생한 난동 사건과 관련해 트럼프를 기소하기로 결정했다. 검찰은 트럼프가 거짓으로 지지자들을 선동해 난동을 부추겼다고 판단했다.
이로써 트럼프는 연방 검찰로부터 2건의 기소, 주(州) 검찰로부터 2건의 기소를 받았다. 미국에서는 형사상 유죄 판결을 받더라도 대선 출마나 대통령직 수행은 가능하다.
대선 이겨도 징역 위험...21일에 중대 기자회견
문제는 사면권이다. 트럼프는 내년 대선에서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연방 검찰이 기소한 사건에 대해 스스로 사면할 수 있지만 주정부가 내린 기소까지 간섭할 수는 없다. 현지 매체들은 뉴욕주와 조지아주 모두 트럼프를 기소했지만 조지아주의 혐의가 뉴욕주의 혐의보다 심각하다며 실형 가능성을 제기했다. 특히 조지아주에서는 주지사가 아닌 주정부 차원의 별도 위원회가 사면 여부를 판단한다.
트럼프는 4번째 기소 직후 트루스소셜에서 기소를 주도한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의 파니 윌리스 검사장을 직접 언급했다. 그는 풀턴 카운티에 포함된 애틀랜타를 언급하며 "애틀랜타에는 살인과 폭력 범죄가 매일 치솟아 역대 최고 수준인데, 그곳의 실패한 파니 윌리스가 나를 대선 개입 혐의로 기소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또다시 바이든과 민주당이 선거를 조작했다는 주장을 펼치면서 "유일한 대선 개입은 당시 선거를 조작하고 빼앗은 자들이다"고 밝혔다. 이어 "파니 윌리스가 쫒아야 할 사람들은 선거를 온전하게 지키기 위해 싸우는 죄 없는 사람이 아닌 그 자들이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조지아에서 발생한 대선 사기에 대한 방대하고 복잡하며 상세하지만, 반박할 수 없는 보고서가 거의 완성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는 21일 오전 11시 자신이 소유한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골프리조트에서 중대 기자회견을 개최한다고 예고했다. 그는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자신에 대한 모든 혐의가 사라져야 한다며 "완전한 면책이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와 같은 공화당 소속인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1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2020년 조지아주 선거는 도둑맞은 적이 한 번도 없다"며 트럼프를 간접적으로 비난했다.
한편 조지아주 검찰은 트럼프를 포함해 이번에 함께 기소된 19명에게 오는 25일까지 조지아주 풀턴카운티 법원에 출두하라고 통지했다. 이들은 검찰의 기소를 받아들이는지 여부를 밝히는 기소인부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지 매체들은 조지아주의 경우 판사가 허락하면 피해자 및 청소년 증인을 제외하고 재판 전체를 촬영할 수 있다며 앞서 3차례 기소와 달리 TV 생중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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