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신의주에서 중국 단둥으로 향하는 버스들. 사진=연합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북한 신의주와 중국 랴오닝성을 잇는 압록강철교(중국명 중조우의교)에 버스 행렬이 16일 포착됐다.
다만 경제교류나 인적왕래의 본격적인 재개라기보다는 단기간 이용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날 오전 북중 접경 지역인 단둥을 출발해 압록강철교 건너 신의주에 도착한 버스 2대가 한 시간여 뒤 다시 단둥으로 돌아왔다.
대북 소식통들은 이 버스가 오는 19~26일 카자흐스탄에서 열리는 국제태권도연맹(ITF) 세계선구권대회와 연관됐을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ITF를 통해 동구권 국가에 태권도를 보급, 우호관계를 유지해온 북한은 이번 세계선수권에 100여명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선수단은 이날 중 열차로 베이징으로 이동, 주중 북한대사관 기숙사에서 하루가량 머문 뒤 항공편으로 카자흐스탄으로 떠나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주중 북한대사관 내에는 400여명 수용 규모의 기숙사가 운영되고 있다. 이는 당초 중국을 일시 방문하거나 해외를 오가는 북한인들이 잠시 머무는 용도지만, 코로나19 발생 후 귀국하지 못한 북한 유학생들이 생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북한은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하자 2020년 1월 국경을 봉쇄하고 타국과의 인적 왕래를 전면 중단했다.
이후 지난해 1월 북중 화물열차 운행이 재개됐고, 올해 들어선 원정리∼중국 훈춘, 무산∼중국 난핑 통상구에 대해 제한적으로 화물 트럭 운행도 다시 시작됐다.
일각에서는 이날 3년여 만에 북한으로부터의 대규모 인적 이동이 재개된 만큼 중국에 체류 중인 유학생 등 북한인들이 곧 단체로 귀국할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또 본격적인 인적 왕래를 앞두고 인력 운송 상황을 점검하는 일종의 예행연습일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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