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재무부가 16일(현지시간) 북한과 러시아간 불법 무기중개에 나선 슬로바키아 업체 3곳에 대해 제재를 가했다. 이 업체들은 슬로바키아 무기중개상 아쇼트 미크르티치예프가 소유한 곳들이다. AP연합
미국 재무부가 16일(이하 현지시간) 북한과 러시아간 무기거래를 중개한 3개 업체에 대해 제재조처를 내렸다.
재무부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재무부 산하 외국자산통제국(OFAC)이 북한과 러시아간 무기 중개를 위해 제재를 위반한 3개 업체에 제재조처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번에 제재를 받은 3개 업체는 슬로바키아 국적의 아쇼트 미크르티치예프(56)가 소유한 업체들이다.
베루스 유한공사(베루스), 디펜스엔지니어링 유한파트너십(디펜스엔지니어링), 그리고 베르소 S.R.O(베르소) 등 3곳이다.
재무부에 따르면 미크르티치예프는 지난 3월 30일 러시아와 북한간 무기거래를 주선했다. 북한과 러시아 관리들이 그를 중개인으로 삼아 협상을 했다.
무기중개에 나선 미크르티치예프는 20여종의 무기와 군수품을 북한에서 러시아로 옮기고, 그 대가로 러시아가 지불한 천연자원과 상품 등의 재화를 북한으로 건넸다.
미크르티치예프는 베르소 사장이면서 베루스 창업자 겸 소유주이고, 디펜스엔지니어링 단독 이사다. 3곳이 사실상 미크르티치예프 소유라는 뜻이다.
OFAC는 베르소, 베루스, 디펜스엔지니어링 3곳이 미국의 제재를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이날 제재로 미크르티치예프와 이들 3개 업체의 미국내 자산은 모두 동결된다.
재무부는 이번 제재가 러시아의 잔혹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제3국의 지원을 찾아내고, 드러내며, 방해하기 위한 지속적인 전략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재무부는 전장에서 막대한 장비 손실을 경험하고 있는 러시아가 계속해서 군수품 확보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도발을 지속하기 위해 몇 남지 않은 북한을 비롯한 동맹에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무부 테러·금융정보국 브라이언 넬슨 국장은 "미국은 계속해서 북한에서 러시아에 전쟁 장비가 넘어가도록 지원하는 통로를 찾는 불법적인 금융네트워크를 발본색원 하겠다"고 다짐했다.
넬슨 국장은 이어 "우리 동맹, 파트너들과 함께 미국은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의 잔혹한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는 무기 중개를 색출하고 방해한다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못박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