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인 남성 관광객 2명이 프랑스 파리 에펠탑에 올라갔다가 술에 취해 내려오는 길을 찾지 못해 밤새 헤매고 다닌 끝에 경찰에 체포됐다. 지난 3일(현지시간) 관광객들이 에펠탑에서 주변 경치를 보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인 2명이 프랑스 파리 에펠탑에서 술에 취해 내려오는 길을 찾지 못해 밤새 헤매고 다녔다고 CNN이 1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미국인 남성 2명이 13일 밤 에펠탑 입장권을 끊어 탑에 올라간 뒤 이튿날 발견됐다고 전했다. 폭탄 협박전화로 에펠탑이 수시간 동안 통제됐던 12일 바로 다음날 이같은 사건이 벌어졌다.
이들 남성 관광객 2명을 조사한 파리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표를 끊고 올라갔지만 술에 취해 방향을 잃어 미로처럼 에펠탑을 헤매고 다녔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14일 새벽 잠든 상태에서 개장을 앞두고 순찰에 나선 에펠탑 경비직원들에게 발견됐다.
이들 남성 2명은 발견 직후 경찰에 인도됐다.
에펠탑 관리당국인 세테(SETE)는 이 남성 2명을 무단침입 혐의로 고소하기로 했다.
세테는 비록 이들이 '아무런 위해'를 가하지는 않았지만 고소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파리 검찰청은 그러나 어떤 손상도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이 문화유산에 대한 무단침입 벌금도 물리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세테는 이들 남성 2명이 밤새 에펠탑에 머무르는 소동을 벌인 탓에 14일 개장이 늦어졌다고 밝혔다.
에펠탑은 최근 뉴스에 자주 오르고 있다.
지난 주말인 12일에는 폭탄을 설치했다는 협박 전화로 토요일 나들이를 나왔던 관광객과 직원들이 대피하고, 수시간 동안 접근이 차단되기도 했다.
그러나 폭탄 협박은 거짓으로 판명 났다.
에펠탑은 연간 700만명이 방문하는 파리의 대표 명소 가운데 한 곳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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