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자들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앞둔 이재명 대표 응원 집회를 갖고 있다./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백현동 개발특혜 의혹'에 연루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에 출석한 당일 서초동에는 폭염 속에서도 이 대표의 지지자들과 반대 인파가 몰렸다.
17일 오전 9시 30분 이 대표가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기 1시간 전이지만 청사 부근에는 이 대표 지지자들의 고성이 오갔다.
오전부터 체감온도가 30도를 웃돌았지만, 지지자들은 연신 땀을 닦으며 "이재명 화이팅"을 연호했다. 이 대표를 응원하기 위해 오전 8시 30분 대전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올라왔다고 밝힌 50대 남성 A씨는 "이 대표를 응원하러 올라왔다"며 "검찰 수사 단계부터 이 대표를 유죄라고 정해놓은 것 같아 부당하다고 느낀다"고 설명했다.
B씨도 "인천에서 아침 일찍 올라왔다"며 "날이 덥지만, 오늘 이 대표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늦은 밤 조사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지지자들의 맞은편 도로에서는 이 대표 규탄단체 참가자들이 '이재명 구속'을 외치며 맞섰다. 한 참가자는 "이재명은 구속돼야 한다"며 "구속될 때까지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평일 오전부터 서초동 일대에 고성이 오가며 인근을 지나가던 시민들은 눈살을 찌푸리거나 귀를 막고 가기도 했다.
이날 이 대표는 검찰 출석에 앞서 오전 10시 23분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 삼거리에 도착해 지지자들을 향해 13분간 준비한 입장문을 낭독했다.
이후 다시 차를 타고 10시40분경 검찰 청사에 도착한 이 대표는 “이런 무도한 일을 벌인다고 무능한 정권의 정치 실패, 민생 실패가 감춰지지 않는다”고 말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안으로 들어갔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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