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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아이들 웃으며 안기면 월요병도 사라져요"

김혜정 근로복지공단 안산어린이집 보육교사
근로복지공단 올해의 보육교사상
다문화가정·장애 등 꾸준히 공부
친환경·ESG도 놀이처럼 알려줘

[fn이사람] "아이들 웃으며 안기면 월요병도 사라져요"
"아이들은 성인처럼 언어 표현이 발달하지 않아 하고 싶은 말을 못할 때가 많습니다. 그런 아이들의 행동이나 표정을 보고 마음을 읽어줄 때 보람을 느낍니다."

김혜정 근로복지공단 안산어린이집 보육교사(사진)는 17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무엇보다 주말을 보내고 등원 시 교실문을 열고 활짝 웃으며 선생님 품에 안기는 아이들을 볼 때 가장 힐링이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산어린이집에서만 26년째 근무 중인 김 교사는 지난달 공단의 '제2회 올해의 보육교사상'을 받았다. 이 상은 전국 37개의 공단 직영 어린이집 600여명의 보육교사 중에서 남다른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보육사업 발전에 기여한 공이 큰 최고의 보육교사에게 주어진다.

안산어린이집은 다양한 국적과 문화가 공존하는 특별한 곳이다. 김 교사는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 특성에 따라 다문화 프로그램과 가정연계활동으로 부모님께서 편안하게 아이들을 맡길 수 있는 안전한 어린이집이 될 수 있도록 저희만의 특별하고 차별화된 보육 철학을 선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다문화 및 외국인 영·유아, 부모를 접하면서 이에 대한 이해와 교사의 인식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자발적으로 다문화 관련 교육을 듣고, 꾸준한 연수를 통해 자질향상에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보육교사상을 수상했다. 인근 대학, 일본 연구진과 다문화 관련 지역협력활동으로 다문화가정의 보육과정, 프로그램, 보육환경 등을 견학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친환경 녹색 소비에 관심을 갖고 가정연계활동, 환경재단 협력체 역할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프로그램이 연계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20년 넘는 기간 보람을 느끼며 일했지만 힘든 순간도 있었다. 김 교사는 "가끔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이 터지면 사람들은 극소수 보육교사의 문제를 전체로 일반화해서 생각한다"며 "보육교사에 대한 이런 부정적인 시선을 견뎌야 할 때가 가장 힘들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아이들은 늘 그에게 힘이 되어준다. 그는 어린이집 교사로 근무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20대 시절 자폐스팩트럼 장애를 가진 아이를 처음 담당했던 것을 꼽았다.
김 교사는 "그 아이가 어린이집을 졸업하고 초등학교에 입학해 편지를 보냈는데 '선생님~안녕하세요?'라고 연필로 꾹꾹 눌러 쓴 글을 보고 너무 감명을 받았던 적이 있다"며 "아이가 이렇게 변화한 것은 원과 가정에서 적극적으로 상호보완적 역할을 하면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요즘 세계적으로 심각한 기후변화로 인해 ESG 등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나눔활동과 재활용품을 이용한 다양한 놀잇감을 만들어 아이들과 함께 놀이하는 데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김 교사는 "나를, 우리를, 지구를 건강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어린이집, 가정, 지역사회와 함께 저탄소여행을 하며 보육현장에서 항상 연구하고 지속발전가능한 교육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