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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캘리포니아에 사상 첫 허리케인 경보

[파이낸셜뉴스]
미 캘리포니아에 사상 첫 허리케인 경보
미국 캘리포니아에 18일(현지시간) 사상 첫 허리케인 경보가 발령됐다. 이날 허리케인 힐러리 상륙 가능성이 높은 멕시코 바하캘리포니아주의 로스카보스 리조트에서 주민들이 허리케인을 대비해 모래주머니를 쌓아 둔 채 거센 파도를 걱정스럽게 보고 있다. AFP연합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18일(이하 현지시간) 사상 첫 허리케인 경보가 발령됐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현재 허리케인 힐러리의 세력이 커지고 있다면서 20일부터 다음주 초에 걸쳐 미 남서부와 캘리포니아 일부에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우려했다.

캘리포니아, 네바다, 애리조나 등 주로 건조한 지역에 폭우가 쏟아져 1년치 강우량을 웃도는 폭우를 뿌릴 수 있다고 NHC는 경고했다.

이때문에 캘리포니아 남부에는 사상처음으로 4단계 경보 가운데 최고 등급인 4급 허리케인 경보가 발령됐다.

허리케인은 주로 대서양과 카리브해, 멕시코만, 그리고 북태평양 동부에서 발생하는 열대 폭풍이다. 미 동남부에 주로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이번처럼 북태평양 중부에서 발생하는 경우도 간혹 있다.

NHC는 허리케인 힐러리가 4등급짜리의 강력한 허리케인이라면서 멕시코 카보산루카스 남쪽 약 325km 해상에서 발생해 세력을 세력을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바람 세기는 시속 209km 수준이라고 NHC는 덧붙였다.

NHC에 따르면 힐러리는 17일부터 18일 사이에 급격히 세력이 커졌다. 단 24시간 만에 4등급 허리케인으로 세를 불렸다.

힐러리는 19일 멕시코 바하캘라포니아 반도에 접근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그때에도 4등급의 세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허리케인이나 태풍 같은 열대성 폭풍은 대개 육지에 상륙하고 나면 세력이 크게 약화된다.

NHC는 멕시코 바하캘리포니아, 미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 등에 힐러리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허리케인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있어 멕시코와 바하캘리포니아에는 19일, 캘리포니아에는 20일 밤부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힐러리는 멕시코에 상륙해 내륙을 타고 캘리포니아로 북상할 가능성이 높지만 멕시코 대신 캘리포니아에 직접 상륙할 수도 있다.

힐러리가 캘리포니아에 상륙할 경우 이는 약 84년 만에 첫 허리케인 상륙이 된다.

이날 오전 캘리포니아 남부에는 사상처음으로 허리케인 경보가 발령됐다. 발령지역도 캘리포니아와 멕시코 접경지대에서 오렌지 카운티, LA카운티로 확대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