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7개월만에 대규모 인원 육로로 국경 넘어
인사말 하는 북한의 ITF 리용선 총재 (서울=연합뉴스) 국제태권도연맹 리용선 총재가 19일 카자흐스탄 이스타나에서 열린 국제태권도연맹(ITF) 세계선수권대회 개회식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8.20 [국제태권도연맹 소셜미디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끝)
[파이낸셜뉴스]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태권도 대회에 북한 선수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북한 태권도 시범단은 19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이스타나에서 열린 국제태권도연맹(ITF) 세계선수권대회 개회식 행사에서 1시간 동안 시범 공연을 벌였다. 10여명의 혼성 선수단은 ‘틀(ITF 방식 품새)’과 송판 깨기, 실전 격투 시범, 차력쇼와 같은 위력격파 시범, 상황별 호신술 시범 등을 펼쳤다.
선수단을 이끄는 리용선 ITF 총재는 이 자리에서 “우리는 평화와 우정을 위해 모였다. 우리에겐 실패자가 없다. 모두가 챔피언”이라고 인사말을 했다. 선수단은 20일부터 체급별 경기에 출전한다.
북한 선수단은 지난 16일 버스를 타고 신의주와 중국 랴오닝성 단둥을 잇는 압록강 철교를 건넜다. 북한의 대규모 인원이 육로를 통해 국경을 넘은 건 3년 7개월 만이다. 이후 선수단은 중국에서 항공편으로 카자흐스탄을 향했다.
북한은 지난 2020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 23세 이하 대회를 마지막으로 코로나 여파로 국경을 걸어 잠궜다.
그러다 지난 4월 28일 중국 타이저우 동아시아 가라테 선수권대회에 남자 선수 2명을 보냈고, 내달 23일에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할 예정이다.
잇단 국제대회 참여, 이를 위한 육로 통행을 시작으로 북한 개방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북한 국영항공사인 고려항공이 조만간 평양-베이징과 평양-블라디보스토크 항공편을 운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