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테니스 열풍에 테니스엘보 환자들 급증해
테니스 외에 골프, 탁구, 야구 운동에서도 발생
팔을 많이 쓰는 주부와 요리사 직업군 유의해야
[파이낸셜뉴스]
#올해 초부터 테니스를 배우기 시작한 전 모씨(47·여)는 팔꿈치 통증이 사라지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가 테니스엘보(외측상과염) 진단을 받았다. 골프를 즐기는 김 모씨(52·남)는 테니스엘보로 오랜기간 치료를 받고 있는데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다. 이러다 수술치료를 해야 하는 건 아닌지 걱정스러웠다.
최근 테니스 열풍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팔꿈치 통증의 대표 질환인 테니스엘보 환자들이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작년 한 해 해당질환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는 약 66만명에 이른다.
테니스엘보라고 불리는 외측상과염은 팔꿈치 바깥쪽에 발생하며 손목을 펼 때 사용하는 근육이 손상돼 발생하는 염증질환이다. 직접 팔꿈치 바깥 부위를 부딪히거나 손과 손목을 무리하게 사용하면서 발생하게 된다.
테니스 외에도 스쿼시나 배드민턴, 골프, 탁구, 야구 등의 운동을 자주 하거나 팔을 많이 쓰는 주부, 요리사 등의 직업군에서 쉽게 발생한다. 반복적인 치료에도 쉽게 낫지 않아 치료를 하다 말다 하거나 여러 병원을 전전하다 증상만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테니스엘보 치료의 중요한 부분은 힘줄의 회복에 있다. 힘줄 조직은 단단하고 직접적인 혈액 순환이 없는 조직으로 정상적으로 회복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테니스엘보로부터 빠르게 회복되더라도 2~3개월 이상의 치유 기간이 필요하며, 환경에 따라서 회복 기간은 더 길어질 수도 있다. 평소 손의 사용이 많거나 몸의 회복력이 떨어질만한 불규칙한 수면, 과도한 스트레스 등이 회복을 더디게 하는 원인이 된다.
병이 발생한 초기라면 아픈 팔의 사용을 자제하는 것만으로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증상이 경미한 경우에는 1차적으로 휴식, 물리치료, 얼음찜질, 약물요법 등 보존적 치료 방법을 시행한다.0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레이저 또는 충격파 치료 등을 시행해 볼 수 있다. 통증이 너무 심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 경우라면 우선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를 복용해 보고,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국소 스테로이드 주사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팔꿈치 외상과염 치료에서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의 단기적 치료 효과는 이미 오래 전 입증됐지만 스테로이드 성분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치료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다른 주사 치료를 하거나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 횟수에 제한을 두고 수술적 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발표한 연구를 통해 스테로이드 치료의 횟수가 추후 수술 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것이 밝혀져 스테로이드 주사가 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는 상황이라면 수술 치료를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
이 같은 치료를 충분히 했음에도 병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자가혈을 채취해 혈소판을 추출해 주입해 주는 ‘자가 혈소판 풍부 혈장(PRP)’ 주사치료를 시도해볼 수 있다.
테니스엘보는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방치할 경우 자칫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시의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테니스엘보를 예방하기 위해 평소 테니스나 골프, 배드민턴 등 라켓 운동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정확한 운동 자세를 유지하고 과도한 운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운동 전후에는 팔꿈치, 손목에 충분한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 홍인태 원장 (바른세상병원 수족부클리닉 / 정형외과 전문의)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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