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2023.8.17/뉴스1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2023 전북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 당시 한덕수 국무총리로부터 현장을 지키라는 지시를 받고도 야영장이 아닌 외부 숙소에서 묵은 것으로 나타나 논란인 가운데, 여성가족부는 김 장관이 숙영을 검토하였으나 ‘신변을 위협하는 협박’으로 인해 숙영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새만금 찾아 외부 숙소에 머문 김 장관 '논란'
20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김 장관은 잼버리 대회가 열린 지난 1일부터 6호 태풍 ‘카눈’으로 조기 철수한 8일까지 국립공원공단이 운영하는 변산반도생태탐방원에 묵었다.
이곳은 지난달 7일 문을 연 신축 건물이다. 김 장관은 2인실에 머물렀으며, 이 방은 화장실과 샤워 부스, 에어컨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지난 3일 한 총리가 김 장관에게 직접 전화해 “마지막 참가자가 안전하게 새만금을 떠날 때까지 총책임자로서 현장에 머무르며 필요한 모든 조치를 신속하게 시행하라”고 지시했음에도 김 장관은 야영지에서 약 16㎞ 떨어진 숙소에서 계속 묵은 것이다. 김 장관과 함께 공동위원장을 맡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4일부터 6일까지 야영지에서 숙영했다. 집행위원장인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3일부터 숙영했다.
"당시 협박 받았다" 해명.. 어떤 위협인지는 공개 안해
이에 여가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당시 김 장관은 숙영을 검토하였으나, 신변을 위협하는 협박으로 인해 경찰의 보호를 받는 상황에서 숙영 시 위해 요소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어 숙영을 하지 않았다”며 “결과적으로는 불편에 노출된 대원들과 함께 야영하지 못한 점은 아쉽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여가부는 김 장관이 어떤 위협을 받았는지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여가부는 또 “김 장관은 새만금에서 이루어졌던 대회 기간 내내 현장에 머물며 잼버리 병원, 허브클리닉, 화장실, 샤워장, 물류창고, 운영요원 식당, 대집회장 등 영지 시설을 점검하고 제기되고 있는 불편사항 개선 등 안전한 행사 진행에 최선을 다하였다”며 “특히 대회 초반 제기된 화장실 등 위생시설 개선을 위한 조치 및 온열환자 발생 등 폭염에 대비한 잼버리 병원 내 의로 인력 확충, 적십자 냉방차 추가 조치 등을 현장에서 즉시 시행하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가부는 “야영지 내 글로벌리더센터에서 잼버리 참여국가 전체가 함께하는 세계스카우트연맹 대표자 회의에 참여하여 정부 측 대표자로서 연맹 측이 요구한 사항을 수렴했다”며 “8월 1일부터 매일 수시로 스카우트 세계연맹 집행부와 개선사항을 논의하며 정부 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였으며, 대회 기간 내내 현장을 떠나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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