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말 부산서 경보 발령 후 전국 확산
전남, 대구, 인천 등에서 발견
폭우와 폭염으로 서식 환경이 좋아져
울산시, 이동량 많은 곳 모기 덫 및 전기 포충기 설치
말라리아 환자도 증가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연구원들이 모기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고온다습한 날씨가 계속 되면서 일본뇌염모기의 번식이 증가해 각 지자체 마다 감염병 대비 집중 방역에 나섰다.
21일 질병관리청과 울산시 등에 따르면 올해 일본뇌염 경보 발령은 지난 7월 27일로 지난해보다 1주 가량 늦으나 이후 장마 등 고온다습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해충 번식과 활동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울산시는 방역기동반을 편성해 오는 9월까지 주 1회 방역취약지에 대한 방역활동을 강화하고 민원신고에 대한 대응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신속하고 효과적인 모기 방역을 위해 디지털 모기 자동계측기를 여천천 등 12곳에 설치하고 시민 이동량이 많은 구간에 모기 덫 및 전기 포충기 426대를 집중 설치했다.
울산에서는 올해 6월 첫 일본뇌염모기가 발견됐으며 방역 취약지는 총 1393곳에 이른다.
시 관계자는 “각 가정에서도 생활쓰레기 및 잡초 정리, 폐타이어 등에 고인 물 제거 등 해충 서식지 없애기에 동참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최근 5년간 말라리아 환자 발생 추이(왼쪽), 전년 대비 주별 발생 추이. 질병관리청 제공
전라남도보건환경연구원도 지난 18일 일본뇌염 매개체인 작은 빨간집 모기 급증이 우려됨에 따라 기피제 사용 등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지난 16일 완도에서 전체 채집 모기의 50.2%(528마리/1052마리)로 일본뇌염 경보 발령 수준으로 채집된 데 따른 것이다. 경보는 채집된 모기의 1일 평균 개체 수 중 작은빨간집모기가 500마리 이상이면서 전체 모기 밀도의 50% 이상일 때 발령된다.
일본뇌염모기는 8월 들어 대구, 인천에서도 잇따라 발견됐다.
한편 국내 말라리아 환자도 이 달 들어 500명을 넘어서는 등 급증 추세다. 이 역시 폭우와 폭염으로 서식 환경이 좋아지면서 매개 모기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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