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후루 꼬치 막 버려져 자영업자들 분통
주변 일부 매장은 'NO 탕후루존' 운영
'탕후루' 직접 만들어 먹다 화상 입기도
탕후루는 산사나무 열매를 막대에 꽃아 시럽처럼 끓인 설탕을 입힌 중국 화북 지역을 대표하는 겨울 간식이다. (사진= 자생한방병원 제공) 2023.06.22.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딸기, 귤, 포도, 파인애플 등 과일을 꼬치에 꽂은 뒤 시럽처럼 끓인 설탕을 묻혀 먹는 탕후루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탕후루 매장 주변은 쓰레기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푸념도 나오고 있다. 또 탕후루 인기가 많다 보니 탕후루를 직접 만드는 소비자도 있는데, 그 과정에서 설탕 시럽이 담긴 냄비와 종이컵을 쏟는 등 화상을 입은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버려진 꼬치에 벌레 꼬이고 악취" 한숨 쉬는 상인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다 먹은 탕후루 꼬치와 종이컵이 지저분하게 버려져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다수 올라왔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이렇게 버리면 벌레 꼬이고 냄새 장난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먹고 나서는 꼬챙이는 꺾어서 버려야 비닐봉지가 뚫리지 않는다. 위험해보인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실제 탕후루에는 설탕 시럽이 잔뜩 발라져 있기 때문에, 길거리에 그대로 버리면 바닥도 끈적끈적해지고, 파리 같은 벌레가 몰려들어 주변 상인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다 보니 아예 '탕후루'를 들고 가게에 들어오는 손님을 제한하는 'NO 탕후루존' 가게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고 한다. 한 자영업자는 '아프니까 사장이다' 카페에 "(탕후루) 외부음식 반입 불가라고 말했더니, 냉동보관을 요청했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딸이 만들어 먹다 화상 입었어요" 학부모들한테도 '밉상'
그런가 하면 탕후루를 직접 만들어 먹다, 화상을 입는 등 다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학부모 A씨는 "딸이 유튜브에서 전자레인지로 탕후루 만드는 거 보고 오늘 체리 사 와서 했는데, 종이컵이 엎어져서 설탕물에 화상 입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의사가) '요즘 탕후루 만들다가 많이들 오신다'고 내일 또 드레싱 하러 오라고 한다"고 말했다. 또 화상뿐만 아니라 과일을 꼽는 뾰족한 꼬치에 다치거나, 설탕 코팅에 입천장이 까지는 사례도 종종 발생한다고 한다.
상황이 이렇자 시민들 사이에서는 탕후루를 둘러싼 볼멘 소리도 나온다. 최근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탕후르를 먹어봤다고 밝힌 20대 대학생 박모씨는 "탕후루를 먹는 과정부터 (쓰레기) 처리까지 신경을 써야 하는 음식 같다"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아프니까 사장이다' 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자영업자들은 탕후루 소비에 대해 주의를 당부했다. 한 자영업자는 "꼬치를 버리실 때 잘라서 버리거나, 안전하게 버리고, 무엇보다 길거리에 버리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이어 "(설탕물) 코딩이 두꺼워 입 안에 상처가 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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