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 학부모의 괴롭힘으로 추정되는 이유로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이초 신규 교사 추모 화환이 놓여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극단적 선택을 한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가 공무상 재해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교육청은 이르면 이번주에 관련 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22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이초는 전날 계획된 학사일정대로 2학기 개학을 실시했다. 서이초는 담임 재배치·교실 이전 등을 거쳐 교육활동을 재개했다.
시교육청은 교사가 사망한 1학년6반에는 17일자로 20년 경력의 새로운 담임교사를 배치했는데, 해당 교사의 동의를 받아 최근 서이초에 비정기 전보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1학년 5반과 6반 교실은 리모델링한 신관 2층으로 이전했으며, 기존 신관 2층에 있던 과학실과 교과전담실은 본관 동편 모듈러 교실로 이전했다.
조희연(앞줄 가운데) 서울시교육감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전국 교사들의 5차 집회, 3만 교사들의 외침 국회입법 촉구 추모집회'에 참석해 묵념을 하고 있다. 2023.08.19. /사진=뉴시스화상
앞서 시교육청은 방학 기간 동안 서이초에 시설과 예산, 담임교사 재배치, 교육공동체 심리·정서 프로그램 등을 지원해왔는데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가 안정적으로 교육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주 1회 정기 모니터링과 심리·정서 지원 프로그램을 지속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시교육청은 빠르면 이번주 중 고인의 공무상 재해 신청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지난 4일 시교육청은 교육부와 함께 합동조사단 조사 결과 "고인의 업무용 컴퓨터와 학습일지가 경찰에 이미 제출돼 조사의 한계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학부모 민원 등 합동 조사에서 밝히지 못한 의혹에 대해 경찰에 철저히 수사해달라고 당부했다. 시교육청은 경찰 수사 협조의뢰에 따라 지난 9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합동조사단의 현장조사 결과 보고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조희연 교육감은 "서울시교육청은 관내 모든 학교에서 교사의 정상적인 교육활동이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는 정책이 구현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노력할 것"이라며 "서이초가 정상적인 교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고인의 죽음과 관련하여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각종 의혹에 대하여 경찰이 더욱 철저히 조사해 진상을 밝혀달라"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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