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원빈 中 외교부 대변인도 지난 21일 "심각한 우려, 사태 예의주시"
22일 오전 도쿄 총리 관저 앞에서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시위대가 "더럽히지 말라"고 적혀진 현수막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그의 마스크에는 "생명을 지킨다"는 문구가 적혀있다. /사진=AP 뉴시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일본 정부가 24일부터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시작키로 하자, 홍콩이 곧바로 반발했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22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일본의 오염수 배출 계획을 강력히 반대하며, 환경생태국장과 관련 부서에 즉시 수입 통제 조치를 시작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는 독단적으로 바다에 방사능 오염수를 방류하는데, 이는 전례가 없는 것”이라며 “식품 안전 위험과 회복하기 어려운 해양오염을 고려하지 않고, 다른 이들에게 자신의 문제를 강요하는 무책임한 행동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홍콩의 식품 안전과 공중 보건은 홍콩 정부의 최우선 과제”라고 덧붙였다.
앞서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세계 해양 환경과 인간의 건강을 해칠 위험을 무시한 채 핵 오염수 방류 계획을 밀어붙이는 것은 지극히 이기적이고 무책임한 것”이라며 “중국은 이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일본 정부는 2015년 당사자의 이해가 있기 전에는 핵 오염수에 대한 어떠한 조치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며 “약속을 어기는 일본 정부의 행동은 내국인과 국제사회에 신뢰를 잃었다”고 지적했다.
왕 대변인은 일본 정부의 오염수 해양 배출을 이미 저지른 일을 되돌릴 수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 ‘복수난수’(엎지른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다는 뜻)에 비유한 뒤 “일본 정부가 내국인과 국제사회의 정당하고 합리적인 우려를 직시하고 잘못된 결정을 내리지 말고 핵 오염수 방류 계획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부연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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