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 / 타이PBS
[파이낸셜뉴스] 탁신 전 태국 총리가 15년 망명 생활을 마치고 귀국할 때 전용기 안에서 고가의 시계를 차고 있다가 방콕 공학 도착하기 전에 시계를 바꿔 찬 모습이 포착됐다.
22일(현지시간) 타이PBS 등 외신에 따르면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는 싱가포르에서 개인전용기를 타고 이날 오전 9시쯤 방콕 돈므앙 공항에 도착했다.
태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탁신 전 총리가 귀국 당시 착용한 시계가 바뀌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탁신 전 총리의 여동생 잉락 친나왓 전 총리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한 사진을 보면 탁신 전 총리는 전용기에서 파텍필립의 '그랜드마스터 차임 레퍼런스 6300G'로 추정되는 손목시계를 착용하고 있다.
2016년 출시된 이 시계는 최소 20억~30억원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조사 파텍필립은 180년 역사를 가졌으며 세계 5대 최고급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중 하나다.
그러나 탁신 전 총리는 방콕 돈므앙 국제공항에 도착해 포착된 언론 사진에서 다른 시계를 차고 있다. 이 시계는 스와치의 '미션 투 마스' 모델로 지난해 출시됐으며 판매가는 약 36만원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탁신 전 총리가 집권 당시 주 지지층으로 확보한 서민들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풀이가 나온다.
한편 탁신 전 총리는 1998년 정당 창당 후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무상 의료와 농민 부채 탕감 등의 정책으로 국민의 지지를 얻었지만 부정부패, 친족주의 등 위법 행위 등으로 국민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결국 그는 조세회피처를 통한 탈세와 각종 부정부패 의혹을 받아 징역 12년을 선고받았고, 공소시효가 만료된 사건을 제외하면 10년형이 남아 있다.
그는 경찰 조사 이후 법원에서 투옥 명령을 받은 뒤 방콕 짜뚜짝 지역의 끌롱 쁘렘 중앙 교도소로 이송될 것으로 알려졌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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