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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본토 공격 펼치는 우크라.. 美 국무부 "드론 공격 권장 안해"

우크라이나 전쟁 확전을 극도로 경계하는 미국 정부가 최근 무인기(드론)을 이용한 우크라 당국의 러시아 본토 공격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프랑스24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23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에서 이같이 밝히며 "미국은 러시아 본토 공격을 조장하거나 승인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무부는 "전적으로 우크라의 선택에 달려 있다"며 "러시아는 우크라에서 철수함으로써 언제든지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러시아 국방부는 텔레그램을 통해 모스크바로 접근하던 우크라 드론 3기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 역시 텔레그램 채널에서 "오늘 새벽 방공망이 모스크바주의 모자이스코예 구역에서 드론 1대를 격추했고, 두 번째 드론은 모스크바의 상업지구인 모스크바 시티 구역의 건설 중인 건물에 부딪혔다"고 설명했다. 모스크바 시티는 크렘린궁에서 불과 5km 떨어진 곳이다. 사상자는 없었으며 모스크바 주변의 브누코보, 셰레메티예보, 도모데도보 공항의 운영이 일시 중단됐다.

우크라는 지난 5월 크렘린궁을 겨냥한 드론 공격 이후 지속적으로 러시아 본토에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우크라는 공식적으로 드론 공격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은 "러시아 영토에 대한 공격은 불가피하고 자연스럽고 절대적으로 공정한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우크라가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여 전쟁이 확대되는 상황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6월 보도에서 우크라가 개전 이후 러시아 영토에서 폭탄을 이용한 암살이나 각종 파괴 공작을 진행했으나 미국이 이를 반기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미 정부는 이러한 공작이 큰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외교 문제를 초래한다는 입장이다. 미 정부는 올해 우크라의 러시아인 의용대가 러시아 국경에서 총격전을 벌이자 미군 장비를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