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대학교 법대 명예교수인 조앤 윌리엄스 / EBS 방송화면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네요."
캘리포니아대학교 법대 명예교수인 조앤 윌리엄스는 대한민국의 출산율을 듣고 이같이 말하며 믿기지 않는다는 듯 양손으로 머리를 부여잡았다.
한국 출산율 듣고 놀라는 미국 교수 '짤'로 확산
2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EBS '다큐멘터리 K-인구대기획초저출생’ 예고편에 윌리엄스 교수가 머리를 움켜쥐는 장면이 이른바 '짤'로 만들어져 확산했다. 지난 22일 처음 올라온 이 게시물은 하루 만에 조회수가 43만회를 넘기는 등 화제가 됐다.
인종·성별·계급 분야의 전문가 윌리엄스 교수는 방송에서 EBS 제작진으로부터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0.78명이란 사실을 전해 들었다.
합계출산율이란 가임기 여성이 평생 낳는 자녀 수를 가리키는 수치다. 합계출산율 0.78명은 통계청이 올해 초 발표한 ‘2022년 출생·사망 통계(잠정)’ 자료에 나온 수치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세계 최저다. 2020년 기준 OECD 38국의 합계출산율 평균은 1.59명이었다. 당시에도 한국은 0.84명으로 꼴찌였다. 한국을 제외한 나머지 37국은 전부 1명대 이상이었다.
1위 이스라엘(2.90명), 2위 멕시코(2.08명)는 2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고령화가 가파르게 진행되는 일본도 2021년 기준 합계 출산율이 1.30명으로 한국보다 높다.
합계출산율 1명도 안되는 한국, 세계적인 이슈
한국의 출산율은 세계적인 이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5월 X(옛 트위터)에서 “한국이 홍콩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구 붕괴(population collapse)를 겪고 있다”라고 경고한 바 있다.
머스크는 세계은행이 발표한 2020년 국가별 출산율 순위를 게시하며 이 같이 말한 뒤 “출산율이 변하지 않을 경우 한국 인구는 3세대 안에 현재의 6% 미만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이 인구는 대부분 60대 이상이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 인구의 6%는 330만명가량이다.
인구학자 데이비드 콜먼 옥스퍼드대 명예교수도 지난 5월 방한해 “인구 감소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지만 동아시아에서 두드러진다”라며 “이대로라면 한국은 2750년 국가가 소멸할 위험이 있고, 일본은 3000년까지 일본인이 모두 사라질 위험이 있다”라고 했다. 콜먼 교수는 2006년부터 유엔 인구포럼에서 한국의 저출산 현상이 계속되면 1호 인구소멸 국가가 될 거라 분석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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