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촬영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 내에 오염수를 저장해 놓은 저장 탱크들 모습.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일본 대형 유통업체들이 24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 이후에도 후쿠시마산 수산물 판매를 지속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인근 어민들의 '소문(풍평) 피해'를 막는 데 동참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풍평 피해는 자연재해나 각종 사건·사고 등에 대한 뜬소문 때문에 특정 생산품에 대한 소비가 감소하거나 특정 지역의 관광 수입이 감소하는 등 업계 종사자들이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보는 현상을 말한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대형 유통업체인 이온은 지난 22일 도쿄를 포함하는 간토 지역의 종합 슈퍼에서 오염수 방류 이후에도 후쿠시마산 물품을 팔겠다고 선제적으로 발표했다.
이온은 자체적으로 후쿠시마산 수산물을 대상으로 삼중수소(트리튬) 함유량을 측정해 공개할 예정이다.
세븐&아이 홀딩스를 비롯한 대형 유통업체들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바다에 방류된 이후에도 계속해서 후쿠시마산 수산물을 팔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세븐&아이 홀딩스 산하 이토요카도는 전날 "동일본대지진으로 피해를 본 생산자를 응원할 것"이라며 후쿠시마산 물품을 판매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대형 슈퍼 체인인 라이프와 야오코도 후쿠시마산 수산물을 기존처럼 판매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앞두고 소매업계에 후쿠시마를 포함한 동일본대지진 피해 지역의 농산물과 수산물을 적극적으로 판매해 달라고 요청했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산업상은 전날 소매업계 단체의 간부들과 만나 "앞으로도 변함 없이 혼슈 북동부 지역 산물을 취급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원전 운용사인 도쿄전력은 오염수 방류로 인한 풍평 피해가 발생할 경우 매출 감소분 등 피해를 보상할 방침이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