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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설득한 김병준 "전경련 정경유착 재발 우려하더라"

이재용 설득한 김병준 "전경련 정경유착 재발 우려하더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이 지난 5월 1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4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개막식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 재가입 과정에서 정경유착 재발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준 전경련 고문은 2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이 회장을 사전에 만나 전경련 복귀를 요청했다고 소개하면서 "이 회장도 여러 의심 내지는 의구심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 회장을 만나 복귀를 설득했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만났다. 그리고 복귀해 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공식적으로 다 했다"고 말했다.

김 고문은 "(이 회장은 전경련이) 경제단체로서의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 대해서는 '맞다'고 했다"면서도 "미르·K스포츠 재단 사태 같은 것이 또다시 일어나지 않겠는지, 그럴 경우에 과연 방어장치가 있는지 등 우려가 있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삼성의 전경련 복귀 문제를 논의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와 관련해서는 "심각한 논의가 진행돼 마음을 졸였는데, 이재용 회장도 마음 졸이며 지켜보는 입장이 아니었나 싶다"며 "(위원들을) 설득하고 설명하면 좋겠지만, 그 자체가 말썽이 일어날 수 있어 접촉 자체를 안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 계열사 중 삼성증권이 전경련 복귀를 거부한 것에 대해서는 "전경련 윤리위원회 구성과 운영이 제대로 되는지를 보고 (복귀)해도 되지 않겠느냐는 입장으로 해석한다"고 말했다.

고문으로 전경련에 남은 이유에 대해서는 "새 집행부에 설명해 줄 게 많고, 직접 만져보고 싶은 일도 있다"며 "대학에 경제 관련 교양과목을 늘리고 싶은데, 직접 총장이나 교수들을 만나 설득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김 고문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의원이나 당과 관계있는 분들이 그런 말을 하면 제가 농담 삼아 '그거 해서 인격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살아남은 사람이 있느냐, 제발 좀 봐달라'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