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율성 기념공원, 민주주의 지킨 광주시민 모욕
지난 23일 오전 광주 남구 정율성 거리 전시관 앞을 한 시민이 지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은 광주시가 공원을 조성해 기념하겠다는 광주 출신 중국 음악가 정율성을 '공산 침략 부역자'로 규정하고, 더불어민주당에 정율성 우상화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26일 백경훈 국민의힘 상근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정율성이라는 인물이 중국 공산당과 북한 군부 관련 활동을 했다는 점은 누가 뭐라 해도 사라지지 않는 사실"이라며 "국민 세금 48억원을 들여 정율성 기념공원을 짓는 것은 독립과 민주주의의 역사를 지켜온 광주시민에 대한 모욕 행위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백 대변인은 "광주MBC는 2014년부터 '정율성 동요대회'를 주관했고, 광주시는 매년 50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해 왔다고 한다"며 "왜 우리 초등학생들이 중국 공산당에 바친 정율성의 노래를 불러야 하나"고 지적했다.
이어 "강기정 광주시장을 비롯해 지방정부와 지방의회의 집요한 정율성 우상화 작업에 대해 민주당은 왜 흐린 눈을 하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나"라고도 비난했다.
그러면서 "국가유공자로 지정하려 했던 문재인 정권, 침략의 부역자들과 '우정의 정치'를 하자는 강 시장과 입장이 같은 것이냐"며 "이재명 대표 재판 대응과 각종 괴담 양산에 바쁘겠지만 민주당은 정율성 우상화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한편 정율성은 광주 출신으로 중국으로 건너가 중국공산당에 입당했고 광복 이후에 북한으로 건너가 조선노동당에 입당해 활동했다.
그는 중국과 북한의 군가를 다수 작곡했다. 중국의 인민해방군가와 북한의 조선인민군 행진곡이 대표적이다. 6·25 전쟁 당시 정율성은 중공군과 북한군의 대한민국 침략에 조력하는 활동을 벌였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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